이제 양의지가 없다. 두산 베어스는 박세혁 주전 포수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11일 오전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 연봉 65억원)에 달하는 역대 2위 대형 계약이다. 이로써 원 소속팀 두산은 주전 포수 겸 중심 타자를 잃게 됐다. 두산도 적극적으로 양의지 잔류에 나섰지만, 이제 게임은 끝났다.
다음 시즌 타선과 수비진 구상이 달라진다. 양의지가 이적하면서, 두산은 새로운 포수진을 꾸리게 됐다. 가장 유력한 차기 주전 포수는 박세혁이다. 박세혁은 그동안 팀내 두번째 포수로 알토란 활약을 해왔다.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 포수로 뛸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동안 여러 팀들이 박세혁을 탐내며 트레이드 오퍼를 넣기도 했지만, 두산은 그때마다 거절했다. 최상급 선발 투수 정도가 아니라면 맞바꿀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제 박세혁이 이전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될 수밖에 없다. 수비와 공격 둘 다 현재 시점에서 양의지와 비교했을때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전 포수로서의 잠재력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 선수다. 특히 타격에서도 '펀치력'을 갖췄다. 결정적일 때 터트리는 임팩트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박세혁의 성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출전 기회를 더 잡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박세혁 외에도 여러 백업 포수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백업으로 뛰었던 이흥련이 경찰 야구단 제대 후 팀에 합류했고, 팀내 3번째 포수로 1-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장승현도 있다.
일단 이들의 경쟁은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김태형 감독이 포수 출신인만큼 포수에 대한 평가와 관점이 남들보다 훨씬 날카롭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즌 준비는 해야 한다. 두산 '화수분'의 건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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