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4번째 시즌을 마친 KT 위즈. 하지만 아직 순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지션별 수상자가 호명됐지만, KT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후보에는 여러명이 올랐다. 투수 부문에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 금민철 그리고 1루수 윤석민, 2루수 박경수, 3루수 황재균, 유격수 심우준,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총 8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한명도 상을 받지 못했다. 이중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는 황재균이 유일했다.
수상 확률상 가장 유력했던 선수는 로하스였다. 올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3할5리 43홈런 114타점 114득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홈런-득점 공동 2위, 타점 7위 등 기량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야수 부문 수상자 결정 기준인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총 87표로 전체 7위였다.
KT는 2015시즌 1군 진입 후 총 4번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아직 골든글러브는 배출하지 못했다. 2015시즌이 끝난 후 그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유한준이 KT 소속으로 상을 받은 것이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엄밀히 따지면 유한준은 해당 시즌을 넥센에서 보낸 후 KT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상을 받은 것이다. KT 소속으로 받았다고 하기엔 멋쩍다.
단순히 신생팀의 설움이라 하기에는 가까운 과거에 NC 다이노스 사례가 있다. NC는 1군 진입 두번째 시즌인 2014년 골든글러브에서 나성범이 외야수 부문 수상을 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에릭 해커와 에릭 테임즈, 나성범, 박석민(삼성→NC)까지 총 4명, 순수 NC 소속 수상자 3명을 배출하는 쾌거를 일궜었다.
결국 지난 4시즌 동안 3번의 꼴찌에 이어 올해 9위로 마친 초라한 팀 성적이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묻히게 하는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또 선수들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개인 어필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지난 몇 시즌을 보내면서, 후반기에 최하위로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시즌 초반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또 비슷한 성적이면 포스트시즌을 치른 팀의 선수가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도 약 한달 가까이 지나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로하스도 이런 식으로 존재감이 약해진 케이스다. 또 '신인왕'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강백호가 후보자 선정 기준인 수비 720이닝을 못채운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자존심과 직결된다. 이강철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KT, 내년에는 설움을 풀고 첫 순수 수상자 배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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