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17·휘문고)이 금의환향했다.
차준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올림픽 이후 첫 시즌이었고,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경기에 임할 때는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최선을 다했다. 일단 이번 시즌에 큰 부상 없이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 이상의 다른 목표는 없다. 내 페이스에 맞춰 차근차근 가고 싶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한국 피겨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8일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딴 첫 한국 남자 선수가 됐다. 남녀를 합해도 2009년 11월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낸 뒤 무려 9년 만의 쾌거였다. 차준환은 여세를 몰아 3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8일 '왕중왕전'격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이 걷는 길이 곧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가 되고 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차준환은 11일 뜨거운 관심 속에 입국했다. 그는 지난 시즌 기술 연마 과정에서 발목과 고관절을 다쳤다. 몸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잘 맞지 않는 부츠가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침착하게 이겨냈다. 차준환은 "사실 캐나다 대회에 가기 전부터 부츠가 발목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파이널 대회까지 회복을 못했다. 그래도 부상이 악화되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실력만큼이나 한층 더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페이스'와 '차근차근'을 강조했다. 차준환은 새 기술을 두고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작년에 호되게 배운 것이 있다. 급하게 무리해서 기술을 늘리는 것보다 내 페이스에 맞춰 늘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급하게 가면 부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발전하기보다는 오히려 정체되거나 물러설 수 있다"면서 "조금씩 매 시즌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장점은 큰 대회에서도 떨지 않는다는 점이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치르면서 많이 배웠다. 그 때까지만 해도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였다. 그런데 큰 무대를 경험하고 나서 나만의 루틴이 생기기 시작했다. 긴장이 되도 어떻게 하면 침착하게 할 수 있는지를 배워가고 있다. 또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똑같이 열심히 하되, 부상을 신경 쓰면서 훈련했다. 경기에선 긴장감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본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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