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재다능한 배우 김슬기가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세번째 기대작 '내 연적의 모든 것'에서 실연당한 여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3회 '내 연적의 모든 것'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독립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안국진 감독의 연출력과 오펜이 배출해 낸 신인 김보겸 작가의 현실에 대한 깊은 관찰을 담아낸 집필력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단막극을 선보였다.
3회 '내 연적의 모든 것'은 웨딩드레스를 곱게 입은 선영(김슬기 분)이 잘 차려진 테이블 앞에서 10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해 온 남자친구 지석(박두식 분)의 눈을 빨간 스카프로 가린 채 마주 앉아서 시작한다. 이미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자친구에게 광기 어린 웃음으로 신혼여행지를 제안하기도 하고, 갑자기 헤어지자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독촉해 물으며 자기 없이 괜찮냐고 미친듯이 우는 명연기를 펼쳤다. 이처럼 살기 가득한 비웃음부터 가슴 찢어지는 절규에 이르기까지 김슬기가 선보인 소름 돋는 열연은 극 초반부터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지 못한 채 그의 뒤를 미행하기 시작하는 선영은 지석이 들르는 꽃가게, 사진관,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 동행하는 여자까지 그와 함께하는 모든 여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후 그의 동선을 그대로 찾아가보는 선영은 사진관에 들었다가 우연히 남자친구 두식이 활짝 웃고 있는 증명사진을 한눈에 발견하게 되고, 10년 동안 사귀면서도 보지 못했던 그의 큰 웃음에 낯선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이어 그 사진작가 준희(옥자연 분)가 바로 자신의 연적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 선영은 자신이 두식의 여자친구였던 것을 숨긴 채 본인이 마주한 이별을 이야기해 나가고, 자신 스스로가 만족할 만큼 활짝 웃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주문한다. 날이 가고 사진 촬영이 거듭될수록 그녀는 연적의 모든 것을 알아가게 되고, 카메라 속 선영의 표정은 굉장히 여유롭고 밝아지며 실연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이번 '내 연적의 모든 것'을 통해 단막극으로 시청자들을 처음 만나게 된 김보겸 작가는 "오펜은 다른 공모전과는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과 혜택이 많아서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선호하는 공모전"이라며 "작품성을 겸비한 안국진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오펜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 주 방송되는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네 번째 작품은 '밀어서 감옥해제'이다. '감옥'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에 갇혀 괴롭힘을 당하던 여중생 희주와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이어받게 된 평범한 회사원 주영(정유진 분)이 그 '감옥'을 해제시켜 나가는 이야기.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과 오펜이 키워낸 홍혜이 작가, 그리고 개성있는 배우 정유진이 나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SNS에 관한 작품을 흥미롭게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CJ ENM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하는 신인스토리텔러 지원 사업 '오펜(O'PEN)'의 공모전에서 164:1 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드라마 스테이지'는 인공지능, 보이스피싱, SNS 등 사회상을 담은 다채로운 소재와 블랙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준비돼 있다. 작품성과 화제성을 갖춘 '드라마 스테이지'에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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