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어떤 연봉 기록을 기대할까.
KT 위즈의 고졸 신인 강백호는 기대 이상의 데뷔 시즌을 치렀다. 신인 2차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화제 속에 입단한 강백호는 138경기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전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친 건 이번 시즌 활약의 신호탄이었다. 1994년 김재현(현 SPOTV 해설위원)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세운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21홈런 기록을 깼다. 홈런 1개만 더 쳤다면, 대졸 신인을 모두 포함해 박재홍(현 MBC 스포츠+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뻔 했다. 박 위원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데뷔 시즌 30홈런을 쳐냈었다.
투수로도 150km 가까운 공을 뿌려 투-타 겸업 가능성 여부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시즌에 들어서는 신인 선수답지 않은 방망이 실력만으로도 '거품 신인'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제 새롭게 관심이 모아지는 건 강백호의 2019 시즌 연봉. 강백호는 올해 모든 신인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인 27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2년차부터는 다른 동기들을 제치고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일단 비교 대상이 몇 명 있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다. 이정후는 컨택트 능력을 앞세운 교타자로 강백호와 스타일이 180도 다르다. 하지만 그가 세웠던 기록도 강백호의 것에 밀리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해 신인으로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552타수 179안타 타율 3할2푼4리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9푼5리. 팀 리드오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이맘때에는 이정후가 모든 시상식 신인상을 독차지했다.
이정후는 2700만원에서 8300만원이 오른 1억1000만원에 2018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인상률은 307.4%. 액수로 고졸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었다. 일단 KT는 강백호의 활약이 뒤질 게 없었고, 팀 자존심도 있는만큼 최소 이정후의 연봉과 같은 선상에서 강백호 연봉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1억1000만원 아니면, 소폭 인상된 금액으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자로 만들어주며 기살리기를 해줄 수 있다.
강백호 입장에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상률 신기록도 갈아치우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역대 고졸 2년차 연봉 최고 인상률은 류현진(현 LA 다저스)이 갖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해 그 해 18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의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줬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 홀더였다. MVP와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며 '역대급' 신인으로 아직까지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 때 류현진이 세운 인상률이 400%다. 당시에는 신인 최저연봉이 2000만원이었기에 액수는 1억원에 그쳤다. 그래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작년 이정후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넘어서지 못한 류현진의 400% 기록을 강백호가 넘어설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올해 성적은 충분히 인정해줄 수 있지만, 류현진이 당시 세운 기록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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