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8)이 내건 울산 전지훈련의 화두는 '흙 속의 진주 찾기'다. 그래서 24명씩 1차와 2차로 나눠 울산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997년생부터 1998년생이 주축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 만 22~23세가 되는 선수들이다. 김 찬(포항제철고) 박정인(현대고) 김태현(통진고) 등 2000년생들도 포함됐다.
김 감독이 이렇게 많은 선수들을 뽑아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년 3월 22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열릴 2020년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학범호는 캄보디아, 대만, 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 대회는 총 44개 팀이 참가하는데 11개조로 구성돼 있다. 각 조 1위 11개 팀과 조 2위 중 상위 4개 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태국까지 총 16개 팀이 U-23챔피언십 본선 겸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호주가 난적이다. 호주에게 지면 자칫 2020년 1월 8일부터 태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최종예선 무대도 밟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승1패(승점 6)가 되어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면 다른 조의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팀에게 최종예선행 티켓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대만과 캄보디아전에서 아무리 많은 골을 넣더라고 승점에서 밀리면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광풍이 불고 있는 한국 축구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김 감독이 더 세밀하게 선수들을 파악하고 풀(pool)을 늘리는 이유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아우'에게 졌다. 18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방어진체육공원 내 현대미포구장에서 열린 19세 이하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다.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2차 멤버가 지난 17일에 소집돼 한 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하고 경기를 치렀다. 반면 정정용호는 지난 10일부터 울산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강인(17·발렌시아 메스타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 김정민(19·리퍼링) 등 해외파 선수들은 제외됐지만 국내파 선수들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치러왔다. 조직력 면에서 U-19대표팀이 나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김학범 감독은 어떤 진주를 찾아낼까.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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