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 훈(31)에게 2018시즌이 주는 의미는 상당했다.
불안한 입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주전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그는 승부처마다 대타로 나서 팀을 구해내는 역할을 맡았다. 91경기 타율 3할5리(174타수 53안타), 7홈런 26타점. 출루율 3할6푼1리, 장타율 4할9푼4리를 찍었다.
눈에 띄는 것은 좌투수 상대 기록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4할2푼9리, 5홈런 11타점에 달한다. 우투수(타율 2할5푼, 1홈런 12타점), 언더핸드(타율 1할5푼8리, 1홈런 3타점)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수치.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던 지난 2013~2015시즌 때와 비교하면 출전 수는 줄었지만, 팀 기여 면에서는 반전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역시 새로운 길이 생겼다. 이대호-채태인이 지키고 있던 1루 백업 자원으로 거듭난 것. 그동안 2루수, 중견수로 기용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모습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훈은 새 시즌에도 1루 백업 기용이 유력히 점쳐진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좌타자 채태인과 함께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투-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됐던 채태인과 달리 '펀치력'이 다소 떨어지는 정 훈에게 중장거리 타자다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정교함'을 새 시즌의 과제로 꼽았다. 양 감독은 "정 훈은 타선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소 아쉬운 것은 스윙 궤적이 크다는 것이다. 상대 투수의 공을 정교하게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인데, 그 부분을 살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 순간 한방을 쳐준다면 좋은 일이지만, 타석에서 안타로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훈은 시즌 초 "야구장에 가는게 즐거운 1년을 만들고 싶다. 하루를 '이겨낸다'가 아닌, '즐겁게 보내자'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돌파구를 찾은 올해의 기억을 새 시즌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즐거운 출근길'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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