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 또 신중.
두산 베어스는 아직 외국인 타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주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을 마치면서 한 시름 덜었지만, 아직 중요한 계약이 하나 남아있다. 올해 어느때보다 빠르게 외국인 선수 계약이 진행되면서 현재까지 3인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구단은 두산과 KT 위즈 2개팀 뿐이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는 로하스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늦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두산은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후보군을 분석해 계약을 협의 중이다.
다른 구단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두산은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아직 스프링캠프까지 한달의 시간이 남아있고, 다른 구단들이 빨리 진행을 했을 뿐이지 두산이 예상했던 정도의 속도대로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 최종 후보군을 몇명 남겨두고, 이들 사이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 이제 미국이 성탄절 휴가 시즌에 들어가기 때문에 계약 발표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100%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두산이 가장 이상적으로 원하는 타자는 1루수 혹은 외야수고 장타력을 갖춰야 한다. 두가지 수비가 모두 가능하면 금상첨화다. 또 큰 거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에 맞는 선수가 온다고 해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이미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로 올해 쓰디쓴 실패를 맛봤던 두산이다. 이들도 '멀티 플레이어', '빅리그 경험', '장타를 하나씩 쳐줄 수 있는 타자' 등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실패만 남기고 떠났다. 이런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팀이 원하는 100%가 아니더라도 가지고 있는 장점이 100% 한국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영입한다는 전제 하에 리스트를 꾸렸다. 설령 다른 선수와 수비 포지션이 겹치거나, 타선에서의 역할이 중복된다고 해도 좋은 선수가 있으면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두산은 리그 최상급 야수진을 갖춘 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타자 계약은 무척 중요하다. 내년에는 중심 타자인 양의지가 빠진 상황에서 타선을 꾸려야 한다. 또 예상치 못했던 주축 타자들의 부상이나 부진 등 올 시즌 같은 변수가 발생했을 때, 이런 틈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을 외국인 타자가 해야한다. 이미 한국시리즈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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