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018년 방송가에는 거센 여풍이 불었다. 그 첫 증명을 한 이는 이영자로, 2018 KBS 연예대상의 첫 여성 대상 수상자가 되며 다시금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영자는 8년을 이어온 KBS의 장수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로 대상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성과도 인정하거니와 올 한해 눈에 띌만한 활약을 한 예능인 역시 이영자가 유일했기 때문. 특히 KBS는 2년 만에 연예대상을 새로 열면서도 침체기를 '1박2일'과 '안녕하세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오랜 역사를 가진 프로그램들만 살아남았을 뿐, 이렇다 할 수 있는 성과가 없어 고민 역시 짙었다는 후문이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보인 이가 바로 이영자였다. 이영자는 KBS 연예대상을 통해 쟁쟁한 후보들, 김준호, 신동엽, 이동국, 유재석을 누르고 왕좌에 앉으며 선후배 방송인, 그리고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안녕하세요'가 8년이 됐는데 그동안 믿어주고 부끄러울 수 있는데도 마음 속 이야기를 해준 고민의 주인공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한 뒤 "신동엽 씨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욱 좋은 예능인이 되는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영자는 또한 "이렇게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어머니는 주무시고 계신데 어머니가 깨서 봤으면 좋겠다. 지금 연세가 있으셔서 아프시지만, 그 모습 그대로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 김숙, 송은이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가를 휩쓴 '여풍'의 성적표를 이영자가 가장 처음 받아냈다는 점에서도 대상 수상은 의미가 깊다. 특히 KBS는 지난 2002년 처음 연예대상을 진행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 여성 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상황. 이 때문에 이영자가 KBS의 보이지 않던 '유리천장(여성이 직장,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승진하는 데 장애가 되어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깬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이영자의 수상으로 인해 여성 후배들의 활약에 힘을 더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지배적. 올해는 특히 여성 출연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바. 이영자뿐만 아니라 최화정, 송은이, 김숙, 장도연, 박나래 등 여성 예능인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영자의 대상수상으로 인해 28일과 29일 연이어 개최되는 SBS 연예대상과 MBC 연예대상에 관심이 쏠린다. '골목식당'으로 SBS의 1년을 풍족하게 했던 백종원이나, '집사부일체'로 돌아왔던 이승기 등 남성 출연자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SBS와는 달리 MBC는 여성 수상자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MBC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두 후보는 이영자와 박나래로, 팬들의 지지층 역시 두터워 수상에 예상되는 중. 특히 MBC는 지난 2001년 박경림이 대상을 수상한 이후 여성 수상자가 없던 바. 올해 17년 만에 여성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 또한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박나래는 최근 한국 갤럽이 조사했던 올해의 예능인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유력한 후보자로 등극했던 바. 박나래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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