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덕을 볼 수 있을까.
'외국인 농사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은 프로스포츠에서 널리 쓰인다.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MVP를 수상한 말컹(경남)은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세징야(대구)는 사상 첫 FA컵 우승을 견인했다. 제리치(강원), 주니오(울산) 등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포항은 외국인 선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을 제외하면 실패한 카드에 가까웠다. 팀은 3년 만의 상위 스플릿으로 웃었지만, 외국인 선수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포항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센터백 알레망, 미드필더 채프만, 공격수 레오가말류, 제테르손 등으로 외국인 라인업을 꾸렸다. 측면 공격수로 활용한 제테르손은 9경기를 뛰며 1골에 그쳤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반 공백이 생긴 오른쪽 풀백을 메우기 위해 떼이세이라를 영입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레오가말류도 28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포항은 시즌 내내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고생했다. 수비 가담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 시즌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포항은 25일 일찌감치 채프만과의 2년 재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포항의 경기력은 확 달라졌다. 발 빠르게 움직여 대체 불가 자원인 채프만을 지켰다. 그 외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찾고 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시즌 중 외국인 선수 체크를 위해 해외를 오갔다. 또한, 2017년 포항에서 뛰었던 완델손을 주시하고 있다. 완델손은 포항 유니폼을 입고 19경기에서 1골-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남에선 4골-5도움으로 활약했다. 검증된 카드라는 장점도 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알짜 영입으로 재미를 봤다. 임대에서 복귀한 이진현을 비롯해 이석현 김지민 등이 힘을 보탰다. 이들의 활약 덕에 3년 만의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뤘다. 다만 4위로 시즌을 마친 포항은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가고 있지만, 더 많은 골이 터져야 한다. 결국 올해와 다르게 임팩트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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