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는 슈퍼스타. 그러나 때로는 사소한 일에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에 대한 이야기. 은퇴하는 순간까지 주전 스트라이크를 할 것만 같던 호날두가 무려 5년 7개월만에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유벤투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26일 열리는 아탈란타와의 원정경기에는 교체선수로 출전할 것"이라면서 "체력 관리를 위해 휴식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컨디션 조절을 위한 조치라는 것.
사실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주전 선수를 간혹 선발에서 제외하는 건 대단한 일은 아니다. 어떤 리그의 어떤 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든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리그 전체 일정을 고려해서 선수와 팀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조치가 '호날두'에게 내려졌다는 것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다. 호날두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선발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고 누적이나 여타 징계로 인한 출전 불가 상황이 아닌 한 늘 경기에 나왔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무려 5년 7개월간 리그를 막론하고 꾸준히 이런 페이스를 유지해왔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17경기 모두 선발 출전에 16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징계로 1경기에 빠졌다.
그러나 알레그리 감독은 이러한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호날두라도 지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르는 3월을 대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호날두를 벤치에 남긴 이유다"라고 밝혔다. 호날두 역시 별다른 불만없이 이런 감독의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본인 스스로도 '늘 젊을 순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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