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의 전지적기자시점]배우 소지섭이 지난 30일 방송한 MBC '연기대상'에서 수목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로 대상을 수상했다. 개그맨 김용만와 서현이 MC를 맡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지섭 뿐만 아니라 연정훈, 소유진, 김강우, 채시라, 이유리, 신하균, 정재영, 정유미, 김선아 등이 최우수연기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MBC로서는 아쉬움이 가득찬 시상식일 수밖에 없었다. 연말 지상파 3사의 시상식 자체가, 공정성 보다는 자축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수상한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MBC '연기대상'은 1부가 6.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2부가 10.2%를 기록했다. 다른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시청률이다.
'드라마왕국'이라는 닉네임은 이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가 돼버렸다. MBC 드라마가 몇년에 걸쳐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연기대상'의 관심끌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다.
대상을 수상한 소지섭이 출연한 '내 뒤의 테리우스'의 최고 시청률은 지난달 15일 기록한 10.5%다. 하지만 소지섭이 대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다. 올해 유일하가 시청률 10%대를 넘은 드라마가 바로 '내 뒤의 테리우스'였기 때문이다.
KBS2는 주말드라마 '하나 뿐인 내 편'이 3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승승장구 중이고, SBS도 '황후의 품격'이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MBC는 10%를 간신히 넘은 드라마가 대상을 받아야 하는 아쉬운 상황이 됐다. 10년 전 '선덕여왕'이 최고 43.6%를 기록하고 고현정에게 대상을 안겼던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지난해 대상 김상중을 배출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도 14.4%는 기록했었다.
물론 '내 뒤의 테리우스'가 동시간대 경쟁한 KBS2 '오늘의 탐정'이나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을 제치고 줄곧 1위를 해왔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물론 이슈몰이에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옛 영화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당연히 반성이 필요하다. 이같은 몰락의 이유에는 물론 외부적인 환경 요인도 크다. 타 플랫폼의 공격적 진출이나 인력유출 등은 지상파 드라마에 심각한 위협요소다. 하지만 이런 외부적 요인만으로 원인을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년 시장에 체면치레라도 하기 위해선 통렬한 반성부터 필요해 보인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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