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번째 실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단 한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변형 스리백 카드를 꺼낸 한국은 시종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체력 훈련 여파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데다, 낯선 전술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결과였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한국은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황희찬(함부르크)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뉴캐슬)이 침투하던 중 사우디 골키퍼에 걸려넘어졌다. 기성용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찼다. 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벤투호 출범 후 세번째 페널티킥 실축이다.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실축했지만,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10월 우루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은 또 한번 실축을 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역시 재차 마무리했지만, 페널티킥은 벤투호의 고민이 됐다. 믿었던 기성용까지 실축하며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이제 확실한 키커를 정해야 한다. 단기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또 한번의 페널티킥 실축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다. 팀의 사기를 한번에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확실한 페널티키커의 존재는 팀 전체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은 스스로 "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기성용도 이번 실축으로 옵션에서 지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유력 대안은 황희찬(함부르크)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황희찬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보듯 강심장을 갖고 있다. 구자철도 대표팀에서 여러차례 페널티킥을 찬 바 있다. 황의조는 킥력이 워낙 좋은 선수다. 토너먼트 이후 승부차기까지 감안한다면, 페널티키커 옵션은 많을 수록 좋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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