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볼은 투수가 던진 공이 제구가 잘 안돼 타자의 몸에 맞히는 공을 말한다. 대부분 몸쪽으로 던지다가 공이 손에서 미끄러지거나 제구가 잘 안돼서 공이 너무 몸쪽을 파고들다가 홈플레이트 가까이 선 타자들을 맞힌다.
잘 치고 타석에 바짝 붙는 타자들이 잘 맞는다.
데드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투수가 견제를 많이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몸쪽으로 던지는 공은 자칫 제구가 잘못될 경우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몸쪽으로 더 바짝 붙이려다가 타자를 맞히기 때문이다.
데드볼을 많이 얻어낸 팀은 상대가 두려워하는 타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시각으로 볼 때 KT 위즈 타자들은 9개 구단 투수들이 그리 겁을 내지 않는 것 같다.
KT가 1군에 입성한 2015년 이후 4년 동안 KT가 데드볼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4년간 얻은 데드볼은 총 218개. 가장 많이 맞았던 SK 와이번스의 432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년 기록한 데드볼 숫자도 그해 1위를 한 팀의 절반 정도였다. 2015년에 58개를 기록했는데 그해 가장 많이 맞은 팀은 한화 이글스로 109개였다. 2016년엔 48개만 맞았는데 SK(102개)의 절반이 되지 않았고, 2017년에도 66개를 기록해 130번이나 맞은 NC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206개로 홈런 2위에 오른 KT지만 데드볼은 46개로 1위에 오른 SK가 얻은 119개의 38.7%에 그쳤다.
지난해 KT에서 가장 많이 맞은 타자는 박경수로 9개였다. 전체 순위로는 23위. 박경수는 지난 4년간 33개의 데드볼을 맞아 팀내 1위, 전체 9위에 랭크됐다.
데드볼은 되도록이면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던지는 몸쪽 공을 피하지 않는 것을 적극적인 플레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KT의 데드볼이 적은 것을 상대가 KT 타자들을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고, KT 타자들이 '맞아서라도 출루하겠다'라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잘 피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강철 신임 감독의 지휘로 새롭게 태어날 KT 타자들을 9개 팀 투수들은 어떻게 느끼고 피칭을 할까. 데드볼 수를 보면 KT 타자들이 얼마나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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