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있던 여성이 아기를 출산하는 일이 벌어져 요양병원 대표가 사임했다. 보건당국과 경찰은 이 여성이 성폭행에 의해 임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피의남성을 찾아내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식물인간 여성 출산 사건'이 일어난 미국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 시의 '해시엔다 헬스케어'의 빌 티몬스 대표는 7일(현지 시각) 사임했다. 그는 28년 동안 이 요양병원의 대표로 재임했는데, 병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사임안을 수용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해시엔다 헬스케어에서는 몸을 움직일수도 없고 의식도 불명확한 식물인간 상태의 여성 환자가 아기를 출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직원은 "그녀가 (진통으로)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도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건지 알지 못했다"고 CBS에 전했다. 다행히 당시 간호사 한 명이 병실에 있어 아기를 무사히 받아냈고, 산모와 아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온 이 여성은 24시간 관찰이 요구되는 환자였다. 하지만 출산 전까지 직원 누구도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 병원 측의 관리소홀 문제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병원이 2017년 보건부 조사에서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받았고, 특히 입원환자 관리 부분에서는 5점 중 1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피닉스 시 경찰과 보건당국은 여성이 성적인 학대로 임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피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 보건부 대변인은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조사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애리조나에 있는 시민단체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끝내기 위한 연합'의 타샤 메나커는 "아마 지난해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 성폭행이 있었을 것"이라며 "결정적 증거인 태아의 DNA를 검사해 피의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수사당국에 촉구했다.
메나커는 "보통 이런 사건은 출산한 여성 외에도 더 많은 희생자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기록을 인용, 최소 74개의 입원용 침대를 갖춘 이 병원에는 인지능력이 떨어지거나 발달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개중에는 수십년 동안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범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요양병원의 부사장인 개리 올먼은 "어떻게 해도 이 끔찍한 상황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찰 수사와 보건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사건이 일어난 뒤 남성 직원이 여성 환자 입원실에 출입할 때 반드시 여성 직원과 동행하도록 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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