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은 총 4개 도시에서 열린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이 중 3곳을 돌아다니며 조별리그를 소화한다. 필리핀과의 1차전은 두바이에서 치렀다.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각) UAE에 입성한 대표팀은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하다, 3일부터 두바이로 이동해 1차전을 대비했다.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이 열리는 장소는 알 아인. 두바이, 아부다비 보다 조용한 도시다. 하지만 대표팀은 필리핀전 후 알 아인으로 이동하지 않고 두바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키르기스스탄전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집중 전술도 두바이에서 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가 되서야 알 아인에 도착했다. 알 아인에서는 공식기자회견과 공개훈련, 그리고 경기만을 소화한다. 곧바로 중국과의 3차전이 펼쳐지는 아부다비로 다시 이동한다. 알 아인 체류시간이 채 48시간도 되지 않는 셈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팀은 아시안컵 스케줄이 결정난 후 사전 답사에 나섰다. 아시아축구연맹으로 부터 배정된 대표팀의 알 아인 숙소는 다나트 알 아인 리조트다. 숙소를 살펴본 팀 매니저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훈련 여건도 썩 좋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두바이에 더 머무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팀 매니저의 판단 대로였다. 기자는 알 아인 숙소로 다나트 리조트를 택했다. 대표팀의 동선을 모르고, 우연히 잡았다. 시설 자체는 일반 리조트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문제는 방음이다. 옆방 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게다가 알 아인은 UAE가 전략적으로 휴양 도시로 키우고 있다. 음주가 가능하다. 다나트 리조트에도 펍이 있고, 심지어 노래방까지 있다. 늦게까지 관광객들이 불러제끼는 노래소리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다. 방음이 잘 안되다보니 방까지 들린다.
방음에 대한 부분을 대표팀 관계자에 전해주니 "그 정도까지인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알 아인에 최대한 늦게 가길 잘했다"며 웃었다. 사소하기는 하지만, 이것도 어쩌면 59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기운'일수도 있다. 우승까지는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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