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올해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선수별로 비시즌을 보내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스프링캠프가 2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몸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만큼 개인 훈련으로 대부분 분주하다. 그중 오재원은 개인 사비를 들여 미국에 건너가 특별 과외를 받는 '열정파'다.
오재원은 2017시즌이 끝나고 처음 미국에서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그를 가르쳐주는 스승은 메이저리거들의 코치로 유명한 덕 레타 코치다. 레타 코치는 전반적인 타격 기술을 점검해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코치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오재원의 겨울은 2년 연속 바쁘다. 사실상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다. 12월부터 1월까지 미국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레슨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로 효과도 봤다. 오재원은 지난해 4년만에 3할 타율을 기록했다. 132경기로 거의 결장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타율 3할1푼3리 473타수 148안타, 15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다 홈런, 최다 타점 기록까지 세웠다. 오재원이 데뷔 이후 10홈런을 넘긴 것은 2015시즌과 2018시즌 딱 두차례 뿐이다. 장타율이 2017시즌 0.353에서 2018시즌 0.463으로 상승하고, 찬스 상황에서 타점 수확 능력도 월등히 좋아졌다. 물론 100% 레타 코치의 레슨 덕분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오재원 개인의 노력이 동반됐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불릴만큼 승부욕과 근성이 빼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는 동료들도 함께다. 오재원이 효과를 보는 것을 옆에서 목격한 후배 선수들이 함께 가겠다고 자청했다. 현재는 오재일이 오재원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오재일은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17시즌 마무리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지만, 내내 부진했다. 결국 끝까지 완벽하게 살아나는 모습은 보이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누구보다 새 시즌에 대한 의지가 불탈 수밖에 없는 선수다.
오재원과 오재일 외에도 해외 개인 훈련으로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 선수들이 여럿이다. 이현승과 이용찬은 따뜻한 필리핀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고, 양의지의 이적으로 책임감이 막중해진 박세혁은 괌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현역 레전드'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개인 비용을 들여서라도 완벽한 준비 상태로 개막을 맞으려는 선수들의 의욕이 돋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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