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7%→19.2%. 불가능해 보이는 그것을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이 해냈다. 그야말로 시청률 상승 자체가 드라마인 드라마다. 제 아무리 대단한 드라마들도, 1.7%에서 19.2%라는 성장세는 이뤄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가히 '美쳤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승세가 아닐 수 없다.
'SKY캐슬'은 12일 방송분이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9.2% 시청률을 넘으며 '역사'를 썼다. 책임프로듀서인 김지연 CP는 "시청률이 드라마"라는 말을 연이어 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으로서는 꿈의 시청률을 달성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 하다. 김혜나(김보라)의 추락이라는 충격적인 전개가 그려졌던 14회는 제작진이 '사활'을 걸 정도로 중요한 지점이었다. 상승세를 탔던 'SKY캐슬'은 반등의 기회를 제대로 잡으며 19.2%라는 놀라운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비지상파 1위인 '도깨비'의 20.5%까지도 넘보며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낼 준비도 마쳤다.
시청자들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인기비결은 '디테일'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대본도 훌륭하고 여기에 디테일 넘치는 연출력이 더해지니 시청자들에게는 수많은 해석을 부르는 '숙제'가 됐다. 실제로 김혜나의 추락 장면에 앞서 유리창에 부딪혀 말라 죽어버린 잠자리의 모습이 담기며 이 모습이 바로 김혜나 추락의 복선이 아니었느냐는 추측도 있다. 김지연 CP에 따르면 이 장면은 대본에 등장한 것이 아닌, 혜나 추락장면 촬영 당일 죽어있는 잠자리를 발견한 촬영감독이 이를 찍어와 활용한 것. 이 장면이 제작진의 의도와 딱 맞아떨어지며 '디테일'의 끝을 보여줬다.
또 김지연 CP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6만5000달러(약 7300만원)가 그렇게 검색어에 오를 수 있을 줄도 몰랐고, 잠자리가 검색어에 오를 줄도 몰랐다. 의도한 부분도 있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 '이렇게까지'하는 생각도 많았다. 최근 드라마에서는 제작진과 시청자간의 소통이 적은 편인데 저희 드라마에서는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니 제작진으로서도 흔치 않은 경험을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디테일을 위해 촬영장은 '회의실'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신중하게 돌아간다. 드라마를 만드는 스태프들 모두 이 방면에선 '장인'이라 할 정도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중이다. 김지연 CP는 "첫 촬영 전부터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수렴하고, 화면을 만들어냈다. 촬영 감독님은 멜로를 주로 찍으시던 분이고, 편집기사님은 '보이스' 등 장르물을 주로 하시던 분이다. 여기에 음악감독님도 영화를 많이 하셨던 분이라 세련된 완성이 가능했다. 팀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배우의 이야기는 입이 닳도록 해왔다. 그 흔한 '스타마케팅' 하나 없이 일궈낸 19.2%다. 톱스타들의 컴백작도 5%를 넘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마당에 솔직함을 1%만 더하자면, 정말 '아줌마'들이 일을 냈다. 김지연 CP는 "배우는 워낙 얘기를 많이 했을 정도다. 이미지 캐스팅을 단 한 번에 컨펌을 받을 정도로 누가 봐도 딱 맞는 캐스팅"이라며 "염정아 선배의 공이 정말로 클 정도로 현장이 잘 돌아간다. 어린 아역 배우들도 4차까지 오디션을 봐서 엄선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잘 맞고 분위기가 좋다"고 밝혔다.
디테일한 설정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입시 코디네이터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이야기지만, 실제 강남 어딘가의 학부모들에게서는 현실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더 큰 흥미를 더해준다. 점점 더 궁금해지는 상위 1%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유현미 작가는 최소 3년 이상의 취재를 이어왔다. 김지연 CP는 "작가님의 전작인 2부작 드라마 KBS2 '고맙다 아들아'(2015)도 수능을 앞둔 학생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SKY캐슬'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니, 유 작가님이 3년, 그보다도 더 오래 전부터 취재를 해왔던 것으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Y캐슬'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진심을 담은 이야기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제작진의 마음처럼 19.2%라는 높은 시청률은 이유 있는 결과인 것. 드라마를 쉽게 시청하지 않던 남성 시청층까지 끌어들이며 'SKY캐슬'은 20%대 시청률 고지를 넘을 준비도 마쳤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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