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2019시즌 선수단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행보다.
그동안 KT는 연봉 협상에 속전속결로 임했다. 지난 2013년 창단, 2015시즌부터 KBO리그를 밟은 막내 구단인 KT의 특성이 고려됐다. 대부분이 저연차 선수들로 구성된 상황에서 연봉협상은 인상 내지 동결이 트렌드였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사기를 올려주는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팀내 최다 연봉자인 야수 윤석민은 지난해 연봉(3억1000만원)보다 23%가 삭감된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투수 연봉 1위 김재윤 역시 지난해(1억1000만원)보다 9%가 줄어든 1억원에 재계약 했다. 이들 외에도 주 권(7600만원→6300만원·-17%), 이상화(1억원→6800만원·-32%), 이해창(7100만원→6100만원·-14%), 오태곤(8300만원→8000만원·-4%), 정 현(7800만원→5300만원·-32%) 등 상당수 선수들의 연봉이 삭감됐다.
KT의 협상 트렌드 변화는 체제 변화에서 읽을 수 있다. KT는 올 시즌 이숭용 단장, 이강철 감독 체제로 새롭게 꾸려졌다. 지난 시즌까지 KT 코치직을 맡았던 이숭용 단장은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창단 후 네 시즌을 치른 KT가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은 성과를 내는 선수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고, 부진했던 선수에겐 그에 걸맞는 조건을 제시하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세운 셈이다.
프로 2년차 강백호가 FA, 육성, 군보류 선수를 제외한 야수 연봉 2위에 오른게 상징적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연봉 2700만원에서 무려 344%가 인상된 1억2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KBO리그 2년차 역대 최고 연봉.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한 강백호가 KT 창단 최초 신인왕을 거머쥔데 대한 보상이다. 지난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나섰던 투수 김 민(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이 2700만원에서 48% 인상된 4000만원에 사인한 것 역시 성과를 인정한 부분이다.
이숭용 단장은 "팀 공헌도 및 개인 성적, 팀워크, 프로의식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선수에게는 합당한 대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은 이강철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새롭게 정비된 만큼, 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목표 달성을 위해 뜻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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