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가 신임 주장으로서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15일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2019시즌을 앞둔 인터뷰에 응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2019시즌 새 주장으로 김현수를 택했다. 여러모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KBO리그 복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부상으로 후반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꿈도 가지고 있다.
-주장을 맡은 소감은?
LG에서 오래 뛴 선수가 아니니까, 서로 적응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지환이나 (정)찬헌이처럼 오래 있었던 선수들이 중간에서 잘 해줄거라 생각하고 있다.
-주장을 할거라는 예상 했었나.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다만 감독님이 쿨하게 "너 해라"고 시키셨다. 저야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제 스타일상 선수들이 동의를 할지 걱정은 했다.(웃음)
-지난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릴 때 잘배웠다고 해야하나. 좋은 선배들 밑에서 잘 배웠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많이 풀 죽는 것 같았다. 144경기 아닌가.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오늘 박살났다고 내일도 그럴 가능성은 없는거 아닌가. 1등 하는 팀도 50~60패 하는데, 한 경기 진다고 해서 너무 빨리 풀이 죽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최근에 '김관장'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냥 운동하는 거다.(웃음) (채)은성이 올해 저랑 한번도 안빠지고 운동을 했는데 잘 되다 보니 선수들이 같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크게 다를 것 없다. 그냥 하던대로 운동 했다. 아마 저랑 운동하는 게 좋았다기 보다는 은성이가 잘된 게 배아팠던 거 아닐까.(웃음)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게 된 계기.
원래는 런닝하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두산에 있을때 임재철 손시헌 선배님들이 소개를 시켜주셨고 처음 해보고 난 이후에 많은 것을 깨달았다. 형들에게 배운거고, 그대로 해오다보니 그렇게 하는데 잘 됐다. 미국에서도 새로운 부분들을 배웠지만, 한국에서 워낙 많은 것을 배우고 갔기 때문에 크게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같이 해서 잘된 채은성이 선물이라도 안해줬나.
스스로 하고싶어서 했고, 잘 된 것 뿐이다. 그런 거 바라지 않는다. 같은 팀 선수가 잘하면 좋은 거 아니겠나.
-시즌 막바지 부상이 아쉬웠을텐데.
그렇게 크게 다쳐본 적이 없었다. 라이트에 공이 들어가서 잘 보려고 숙였는데 그때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 아무래도 1루수에 대한 준비를 똑바로 못해서 다친거라고 생각한다. 1루수로 나간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닌데도 준비 미흡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더 빨리 준비하려고 한다. 1루수 미트도 준비해놨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끔 연습할때 생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함께 뛰었던 토미 조셉이 새 동료로 합류했는데.
필라델피아에서도 함께 훈련을 많이 했었다. 내가 도와줄건 특별히 없고, 같이 밥이나 많이 먹고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려고 한다.
-팀에 (장원삼 심수창 이성우 등 영입으로) 형님들이 더 늘었다.
(장)원삼이 형이랑은 원래 친했고, 다른 형님들과도 이제 친해질거다. 주장을 처음 해봐서 여러모로 어렵다.
-지난 시즌 10년만에 타격왕을 다시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일부러 안나간 것도 아닌데…. 사실 안받았으면 했다. (양)의지가 끝까지 치길래, 의지가 받길 바랐다. 일부러 쉰다는 말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안받았으면 싶었다.
-올해 프리미어12를 비롯해 앞으로 대표팀이 여러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조심스럽지만 생각을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제 대표팀 6~7번째다. 그리고 선동열 감독님이 끝까지 저희 지켜주시느라 고생이 너무 많으셨던 것 같아서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정말 잘해주셨다. 제가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감독님께 정말 죄송하다.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면 괜찮았을텐데 압도적이지 못했으니까. 압도적이려고 뽑힌 건데.
-2019년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지.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
-LG가 두산에 유독 약했는데.
저는 괜찮다. 같은 구장을 쓰니까 라이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건데, 작년 성적만 보면 저희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겠나. 선수들에게도 '인정할 건 인정하라'고 했다. 올해는 두산이 더 부담이 많지 않을까. 부담은 저희가 더 적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고 말했다.
-올해는 부상에 대한 염려는.
경기를 뛰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렇지 않다. 전혀 아프지 않다.
-한국 복귀 첫 시즌을 돌아본다면.
재미있었다. 동료들과 같이 해서 좋았는데, 마지막에 함께 못해서 아쉬웠다. 성적도 안좋으니 미안했다. 그래도 재미있게 하기는 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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