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왕이된 남자'와 MBC '일밤-복면가왕'.
'CPI'가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측정한 영향력있는 프로그램, 관심 높은 프로그램 그리고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 1위에 이름을 올린 콘텐츠들이다.
이처럼 CJ E&M은 매주 'CPI'라는 지수를 발표한다. '콘텐츠 파워 인덱스(Contents Power Index)'의 약자인데 말그대로 콘텐츠 영향력 지수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개발한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영향력 측정모델인 CPI는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화제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CPI는 국내 주요 포털 6개사의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 직접 검색 순위와 각종 커뮤니티, SNS 등에 올라온 글들을 토대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 소셜버즈 순위를 측정한다. 이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한 후 항목별 표준점수 평균을 산출하고 순위를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모으며 신드롬까지 일으키는 JTBC드라마 'SKY캐슬'의 이름은 순위 50위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아갈머리' '쓰앵님' '예서어머님'이라는 대사까지 유행어가 되고 매회 방송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찍는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CPI의 측정대상 방송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tvN, Mnet, OCN, Onstyle, Olive, XtvN, OtvN 등 CJE&M 7개 채널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종편은 물론 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인 넷플릭스까지 '킹덤'이라는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최근엔 방송 프로그램들을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할 수 없게 됐다. 광고 단가 역시 시청률만으로 책정되지 않는다. 아침드라마의 시청률이 아무리 높아도 광고주들의 구미를 당기지 않고 케이블채널 드라마 시청률이 단 5%대만 찍어도 화제성만 있으면 많은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시대다. 타깃 시청층과 그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수익으로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콘텐츠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수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CJE&M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CPI를 만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재대로의 측정 대상이라면 광고주에게 어필하기도 힘들다. 10개의 채널 중 자사 채널이 7개나 포함됐기 때문에 자사 프로그램이 영향력을 많이 갖는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당연히 타사의 인기 프로그램들은 쏙 빠져 있을 수 있고 그만큼 공신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의미없는 순위의 나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측정방식의 재조정이 시급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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