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불펜투수 이보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보근은 이번 FA 투수들 가운데 활용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의 자세는 적극적이지 않다. 이보근은 지난 시즌 64경기에 출전해 7승6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5.17임을 감안하면 이보근의 활약은 빼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이보근은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3세가 된다. 투수로는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는 나이다. 이보근이 지난해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평가는 인색하다. 계약기간에 관해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근과 히어로즈 구단은 최근 접촉에 나섰지만, 이 부분에 관해 의견차는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최근 몇몇 구단이 이보근측과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약이 이뤄질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히어로즈에서 제시한 조건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더 좋은 조건을 준비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면서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팀들이 불펜 보강을 최대 과제로 안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든 선수를 데려오기 보다는 트레이드, 내부 육성으로 공백을 메우는 게 낫다는 기조가 지배적이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투수 4명이 하나같이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다. 이보근을 비롯해 윤성환(38) 노경은(35) 금민철(33)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활용가치를 따지면 이보근이 가장 낫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계약에 관해서는 히어로즈 구단도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히어로즈가 15일 출범식을 열면서 새롭게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만큼 이보근과의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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