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경쟁이 무의미하다. 도토리 키재기 시청률 속 너도 나도 1위를 탈환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엔 '왕이 된 남자' 앞 무의미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상파 전체 월화극이 5%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한상우 연출, 이하 조들호2), 그리고 MBC '나쁜형사'(허준우 극본, 김대진 연출)는 5%와 6%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유지 중이고, 최하위를 유지 중인 SBS '복수가 돌아왔다'(김윤영 극본, 함준호 연출)도 4%와 5%를 넘나들며 세 드라마 모두 '도토리 키재기'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뚜렷한 승자도 없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조들호2' 7회와 8회는 전국기준 5.8%와 6.6%를, '나쁜형사'는 5.6%와 6.3%를 기록했으며, '복수가 돌아왔다'도 4.9%와 5.9%를 기록, '별반 차이 없는' 시청률 대결이 완성됐다.
한마디로 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중 어느 하나 특출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조들호2'는 전작인 시즌1보다도 못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쁜형사'는 초반 시선몰이를 하며 10%대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중반 이후 억지스러운 설정과 답답한 전개 등으로 외면받고 있다. '복수가 돌아왔다'도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지만, 큰 사건 없이 '빅재미'를 누리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노잼(재미가 없다는 신조어)'이라는 단어만큼 지상파 월화극의 상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이 때문인지 '계룡선녀전'으로 잠시 주춤했던 tvN의 월화극이 되살아나는 중이다. 김희원 PD의 연출력과 여진구의 1인2역이 합쳐져 연일 역대급 재미를 주고 있는 tvN '왕이 된 남자'(김선덕 극본, 김희원 연출)는 15일 방송된 4회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9%, 최고 10.6%를 기록했다. 지상파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두고 봤을 때 지상파 3사의 월화극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방영 초반 시선몰이를 확실하게 한 '왕이 된 남자'는 1인 2역의 여진구를 필두로 이세영과의 러브라인까지 불이 붙으며 상승세의 청신호를 켰다. 광대인 하선과 중전인 소운(이세영)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며 극에 대한 재미를 더한 것. 여기에 MBC '돈꽃'으로 역대급 영상미를 만들어냈던 김희원 PD와 연기인생 최고의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여진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다. 이 때문에 지상파가 아닌 '왕이 된 남자'에게로 채널이 돌아가는 것 역시 막을 수 없다.
케이블과 종편이 강세를 보일수록 매번 등장하는 것이 지상파 위기론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왕이 된 남자'의 계속된 흥행 속 지상파 3사 월화극은 초라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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