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부터 참가국을 확대했다. AFC는 2014년 집행위원회를 통해 아시안컵 출전국수를 종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렸다. 그 결과 변방이었던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예멘 등이 아시안컵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의도는 명확했다. 아시안컵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와 중동으로 대표되는 서아시아의 잔치였다. 상대적으로 축구열기가 뜨거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은 소외됐다. AFC는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던 국가들에게 기회를 확대해 아시안컵을 명실상부한 아시아 전역의 축구 축제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 등 수입 증대를 노린다는 것이 AFC의 속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소셜미디어 부분이다. AFC 관계자는 "지난 호주아시안컵 동안 기록한 소셜미디어 기록을 단 일주일만에 넘었다"고 했다. AFC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14일 현재(한국시각) 1억2200만뷰를 기록했다. 아시안컵 역대 최고 기록이다. 존 윈저 AFC 총괄비서는 "지난 4년 동안 AFC의 소셜 미디어는 성장을 거듭했고,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그 성과를 보답받았다. 특히 새로운 참가국들에서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우려했던 경기력도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대회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아시아 축구는 아직 각 팀간 수준차가 제법있다. 너무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지거나, 혹은 이를 막기 위해 수비축구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다행히 기우로 그치는 분위기다. 물론 각조의 판도가 2강2약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지만, 경기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한국, 일본, 호주 등은 조별리그 초반 고전하는 모습이다. AFC 관계자도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당초 우려했던 분위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문제는 심판이었다. 이번 대회 판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3일 일본-오만전에서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이 이어진데 이어, 15일 호주-시리아전에서는 보상 페널티킥이라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코미디 같은 판정까지 나왔다. 외신 기자들은 전체적으로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수가 늘어나며 이에 필요한 심판수도 늘어났다. 이로 인해 경험이 부족한 심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처음 보는 심판들이 많다. 안타깝게도 그런 심판들의 경기에서 오심이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8강 토너먼트부터 VAR(비디오 판독)이 실시된다. 하지만 이전까지 판정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회 전체의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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