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논란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일단락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12월 19일부터 방송된 청파동 편이었다. 방송에 등장한 고로케집은 프랜차이즈라는 지적이 나왔고 피자집은 건물주 아들이라는 말이 등장해 각종 커뮤니티를 들끓게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고로케집 사장과 피자집 사장은 각기 자신의 SNS에 '건물주가 아니다' '페라리소유주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에 논란은 더 증폭될 뿐이었다. 특히 지난 9일 방송분에서는 논란이 된 고로케집이 전혀 등장하지 않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16일 방송전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냈다. 이들은 '섭외와 관련해 공정성을 지키고 있다.방송을 위해 식당 사장님들의 캐릭터를 사전에 파악하고 섭외하지 않는다. 작가진들은 새 골목섭외가 시작되면 매주 9~10 골목씩, 제보와 조사를 통해 상권을 파악한다. 이후 예비 골목이 선정되면 최소 2~3주 전부터 유동인구와 프랜차이즈 유무, 개인 운영여부, 임대료, 식당별 손님 수와 일 매출 등을 조사하고, 사장님들을 인터뷰한다. 이 과정에서 방송을 함께 할 골목식당들이 정해지지만, 지금도 출연을 거절하는 사장님들이 있어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무분별한 취재를 우려하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무리한 취재요청과 인터뷰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방송 이후 사장님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 역시 사장님들이 견디기 힘든 부분이다.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결국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공정하게 섭외하니 무분별한 취재하지 말고 너그러이 봐달라'고 말한 셈이다.
16일 방송에서도 백종원이 직접 해명을 했다.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가 원한다고 섭외가 되는 게 아니다. '저런 가게를 끼워넣네?' 어떻게 우리가 끼워넣냐"라며 "이번에도 6군데 가게 중 2곳은 (섭외)실패했다. 출연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몇달 안된 집은 작가 친척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면)고발하시라. 반대로 그런 유언비어 퍼뜨리시면 저희가 고발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회기동 편 예고편에서는 논란을 의식한 듯 "3일 전에 섭외를 취소하시는 경우도 있다" "가족들이 반대해서…미안하다" 등 섭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작진은 꾸준히 섭외는 어렵고 다른 외압이 들어오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SNS해명글이나 공식입장, 방송 등을 봐도 명확하게 해명된 것은 출연집이 작가 친척이 아니라는 것 뿐이다.
객관적으로 '골목식당'에 출연하면 고객이 폭증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출연을 거부하는 집보다는 출연을 요구하는 집이 많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 섭외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보다는 기존 논란이 됐던 부분을 조목조목 해명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어땠을까.
16일 방송에서는 고로케집과 피자집의 솔루션을 포기하는 장면도 방송됐다.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그 집 자체를 방송에서 제외한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만약 회기동편에서도 이런 논란이 나온다면 '골목식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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