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의 휴대전화 수출량이 23%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휴대전화업체의 공세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휴대전화 수출량 감소로 이어졌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수출액(부분품 포함)은 146억1000만 달러다. 지난해 대비 44억2000만 달러가 줄었다. 분기별 수출 감소율을 보면 1분기 20.2%에서 2분기에는 15.6%로 낮아졌다가 3분기(19.9%)에 증가세로 돌아선 후 4분기에는 35.3%로 치솟았다. 지난해 수출액은 2002년 113억60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996년 4억7000만 달러에서 2002년 100억 달러대로 급증한 휴대전화 수출은 2008년 334억4000만 달러로 늘며 반도체(327억9000만 달러)를 추월, 수출 효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듬해 286억7000만 달러로 감소하며 다시 반도체에 밀린 뒤 200억~300억 달러 사이에서 등락하다 2017년 200억 달러를 밑돌았고 작년 15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포함)이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37% 급감한 43억 달러를 기록했다. 프리미엄폰 시장인 미국은 50억5000만 달러로 10% 줄었지만 2017년 1위 수입국이던 중국을 추월했다. 2008년 휴대전화를 밑돌았던 반도체 수출은 작년 사상 최고치인 1281억5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휴대전화의 8.8배에 달했다.
휴대전화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한데다 해외 생산과 부품 현지 조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4000만대로 전년보다 5%가량 줄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휴대전화 점유율도 하락했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23.3%에서 작년 1분기 25.6%로 개선됐지만 2분기 22.4%, 3분기 20.3%로 낮아졌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거친 공세로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제품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프리미엄폰 출시를 늘리며 삼성전자·애플이 우위를 점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IT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국내 휴대전화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는 만큼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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