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이제 '지면 끝, 벼랑 끝 승부'인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우승경쟁이 열린 셈이다. 개막 전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한국, 이란, 일본, 호주로 평가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선 4팀은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호주는 다소 전력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최전방의 무게감이 약하다. 이미 한차례 이변도 겪었다.
자연스레 한국, 이란, 일본 '빅3'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그 중 한국과 이란이 가장 눈에 띈다. 한국은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초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본연의 경기력을 찾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가세하며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의 부상 낙마 악재가 있지만, 황인범(대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부상자까지 돌아오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베팅업체는 한국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이라크전에서 힘을 빼며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파괴력면에서는 한국-일본보다 나았다. 이번 대회에서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일조 중인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이란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란의 전력이 굉장히 좋다. 22명의 선수들 중 누가 나와도 고른 기량을 보여준다"고 경계했다. 이란은 16강전에서 오만을 2대0으로 완파했다. 고민이었던 '에이스' 알리레자 자한바크쉬(브라이턴)이 이날 부상을 털고 골맛까지 봤다.
'빅2'를 위협할 팀은 카타르다. E조에 속한 카타르는 사우디 마저 꺾으며 3연승, 조1위를 차지했다. 내용은 더 인상적이다. 10골을 넣었고, 실점은 없었다. 알리는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카타르는 기존에 팀을 이끌던 귀화 선수를 과감하게 제외했다. 대신 연령별 대표 감독이었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유년 시절부터 함께 하던 선수들을 중용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한국의 8강전 상대로 유력한만큼 더 견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복병이 떠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제압하고 2007년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올랐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120분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랜대로 경기를 하는 것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우승후보까지는 아니지만, 지금의 상승세라면 어느 팀도 괴롭힐 수 있다. 체력부담만 잘 넘는다면, 8강전에서 또 한번의 이변을 만들수도 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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