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법은 옵션인가.
내야수 KT 위즈와 3년간 FA 계약을 하면서 LG 박용택과 함께 FA 계약에 물꼬를 텄다.
박경수는 21일 오후 KT와 3년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기간에는 합의를 했지만 액수차가 커서 접점을 찾지 못했던 박경수와 KT는 21일 마라톤 협상 끝에 악수를 할 수 있었다.
옵션이 해결책이 됐다. 박경수가 계약한 총액 26억원 중 보장액은 20억원이다. 계약금이 8억원이고 연봉이 12억원이다. 3년 계약이니 연간 4억원씩 받는 것. 옵션이 연간 2억원씩 총 6억원이나 된다. 연봉의 절반이 옵션이 된 것.
선수는 활약한 만큼 인센티브를 더 가져갈 수 있다. 인센티브야 말로 선수에겐 최고의 동기 부여 중 하나다. 박경수 자신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연봉의 절반을 더 받을 수 있다.
구단으로선 나이가 들어가는 베테랑에게 무조건 많은 액수를 안길 수 없다. 계약한 액수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한다면 돈만 날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옵션을 설정하는 것이 일종의 보험이 된다.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그만큼의 돈을 주면 되고 만약 성적이 나지 않으면 돈을 그만큼 적게 주는 것이니 부담이 적다.
이제 미계약 FA는 윤성환(38) 송광민(36) 노경은(35) 이용규(34) 최진행(34) 이보근(33) 금민철(33)김민성(31) 김상수(29) 등 9명이다. 김상수와 김민성을 제외하면 나이를 생각할 때 4년 계약은 쉽지 않은 베테랑들이다.
전지훈련 출발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 FA 선수들이야 자신의 야구 인생이 걸린만큼 계약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시는 오지 않을 큰 기회임은 분명하다. 후회없이 계약을 해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큰 액수를 투자하는 구단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 쓴 돈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구단은 분명 투자를 실패한 것이 된다. 해법은 옵션이다. 보장액이 줄더라도 성적에 따른 옵션 액수를 늘려서 총액을 맞추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스스로 잘해서 인센티브를 받아내면 될 것 아닌가.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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