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
KT 위즈 신인왕 강백호의 투수 겸업에 대한 얘기가 계속되고 있다. KT 신임 이강철 감독이 "고려해보겠다"라고 하면서 강백호에게 어떤 것이 더 좋은 지에 대한 야구팬들의 생각이 충돌하고 있다. 잘하고 있는 타자만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일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해볼 수도 있지 않냐는 얘기도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의 투수 겸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벤트성으로 등판시킨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한 이 감독은 "만약에 투수로 내보내게 된다면 제대로 필승조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무조건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실제 투구 모습을 보고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게 첫번째다.
"만약에 폼이 부상의 위험이 있거나 필승조로 쓸만큼의 구위가 아니라면 타자로만 전념시키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여러 구종을 던지는 안정적인 투수 보다는 상대가 2스트라이크에서 위압감을 가질 수 있는 결정구를 가진 투수를 선호한다"라고 자신의 투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백호 역시 마찬가지다. 강백호에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느냐가 핵심이다. 만약 그런 공이 없다면 타자로만 전념한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결정구를 보여준다면 투수 겸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때도 투수 코치와 트레이닝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협의 속에서 진행된다. 팔꿈치나 어깨 상태, 투구 매커니즘 등 다양한 각도에서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한다.
만약에 투수 겸업이 확정되고 실제로 투입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 감독은 미리 공지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감독은 "한정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불펜진이 바닥난 상태가 되면 미리 밝히고 강백호에게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얘기를 할 것이다. 만약 강백호가 불펜에서 던진다면 그날은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와도 얘기를 해봤는데 스스로도 결정을 확실히 내리지 못하더라. 그래서 (전지훈련) 가서 우리가 결정해주겠다라고 말해줬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올스타전서 깜짝 등판으로 '이도류'의 가능성을 밝혔던 강백호의 진짜 '이도류' 여부는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결정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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