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적 항공기에 탑승한 한 남성 승객이 여성 승무원들에게 성희롱하고 용변 후 엉덩이 뒤처리까지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대만 타이베이 공항으로 향하던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이 승무원들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요구했다.
중국시보와 TEN 등 대만언론은 에바항공 승무원이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승객은 화장실에 들어간 후 승무원을 호출해 장애 때문에 혼자 하의를 벗고 입을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승무원들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거부했지만, 요청이 계속되자 결국 승무원 3명이 탈의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화장실 문을 닫으려는 승무원들에게 숨을 쉴 수 없다며 문을 열어두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심지어 승객은 승무원들에게 용변 후 뒤처리를 위해 엉덩이를 닦아 달라고 요구했으며 거절당하자 "닦아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또 프라이버시를 위해 덮어준 담요도 스스로 끌어내리며 승무원에게 심리적 위협을 가했다.
승무원은 일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승객의 뒤처리를 억지로 해치웠다. 이 과정에서 해당 남성은 "더 깊게 더 깊게"라고 반복적으로 외쳤으며 제대로 닦았느냐고 반문하며 깨끗한지 확인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속옷을 입히라고 승무원에게 지시했다.
해당 승무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200㎏에 달하는 남성 승객이 화장실 뒤처리를 요구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이 남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화장실에서 몸을 숨기고 구토하고 울었다. 냄새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승객은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황당한 행동을 했다. 휠체어 이동을 돕기 위해 나온 지상 승무원에게 화장실 사용을 요청한 해당 승객은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그 지상 승무원은 남성이었다.
문제를 일으킨 승객은 지난해 5월 같은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며 속옷에 대변을 싸는 등 사고를 유발한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를 입은 승무원은 "에바항공이 전 승무원을 여성으로 채용한 탓에 승무원들이 성희롱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남성 승무원 채용으로 같은 피해를 막아달라"고 에바항공에 요청했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사건 이후 항공사가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에바항공은 "피해 승무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다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피해 승무원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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