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는 과연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빠른 공을 뿌릴까.
터너는 지난 시즌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최고구속 97마일(156㎞)까지 찍었다. 증인이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이다. 조 단장은 24일 "터너는 스카우트팀에서 작성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투수라 지난해 7월 직접 보러 갔다. 당시 피츠버그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였다. 최고구속 97마일까지 던지는걸 직접 봤다.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마이애미와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에서 뛴 터너는 주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형이다. 62.3%의 패스트볼 를 던졌고, 평균구속 93.4마일(150㎞)를 기록했다.
터너는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일찌감치 점 찍어 계약했고, 입단계약금이 무려 550만달러(약 62억원)나 됐다. 디트로이트 신인 드래프트 때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보다 먼저 지명되기도 했을 정도. 2010년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팀 내 유망주 1위, 전체 26위에 오르며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다.
그래도 단계를 거쳤다. 싱글 A와 더블 A를 거쳐 2010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아쉬움만 남았다. 3경기에 선발로 출전, 12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했다.
결국 둥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20경기를 던졌지만 3승8패, 평균자책점 3.74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2014년 역대 한 시즌 가장 많은 28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과 중간계투를 병행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후 바닥을 쳤고 '저니맨'이 됐다. 2016년에는 무적신세로 지내기도 했다. 돌고 돌아 지난해 6월 '친정팀'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로 돌아왔다. 조 단장이 현장에서 직접 터너를 본 건 끝 모를 추락에서 반등을 위해 발버둥치는 터너의 모습을 포착한 것이었다. 조 단장 앞에서 빠른 공을 던졌던 터너는 8월 오클랜드로 이적한 마이크 파이어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콜업돼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 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3일 만에 다시 트리플 A로 내려간 터너는 10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
조 윌랜드처럼 터너도 반전이 필요하다. '파이어볼러' 터너가 국내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제구력과 꾸준함이다.
조 단장은 "공은 빠른데 제구력을 약간 보완할 필요성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어지는 각도와 속도에 따라 제구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빅 무대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7년간 한 시즌을 하나의 보직에서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다. 가장 많이 챙긴 이닝도 2013년 118이닝이다. 헥터 노에시처럼 200이닝을 책임져주기 위해선 꾸준함을 갖출 필요가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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