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LG 트윈스가 FA(자유계약선수) 박용택과의 2년 25억원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KT 위즈가 박경수와 3년 26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지난해 연말 이후 멈춰있던 FA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듯 했다. 모창민(NC)과 최 정, 이재원(이상 SK) 그리고 양의지(NC)가 계약을 마친 이후 한달 넘게 추가 계약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박용택과 박경수의 계약이 흐름을 바꿀 수도 있을거라 기대도 했지만 여전히 FA 시장에 9명의 미계약자가 남아있다.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이보근 김민성 김상수 윤성환 금민철 노경은이다. 사실 박용택이나 박경수는 베테랑인데다, 팀 내 입지나 상징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처음부터 잔류에 대한 구단과의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상태에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들의 계약이 FA 시장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일으킬거라 보기는 처음부터 힘들었다.
미계약자들은 대부분 원소속팀과의 잔류 협상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대부분의 구단들이 이적 시장에서 손을 떼거나, 일찌감치 관심이 없음을 선언했다. 트레이드나 타팀 이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도 김민성 정도다.
문제는 이제 점점 시간적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구단들이 이번달 29~31일에 스프링캠프 장소로 출발한다. 몇몇 구단의 선발대 선수들은 이미 캠프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경우도 있다. 2월 1일부터 일제히 단체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모두의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FA 선수들도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게 소화해야 한다. 열심히 개인 훈련을 한다고 해도 팀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과는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하루 빨리 계약을 마쳐야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긴다. 불안한 입지와 미래는 훈련의 가장 큰 방해 요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몇 선수들이 구단과의 견해 차이를 좁히며 어느정도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이제 5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극적인 릴레이 계약 체결이 가능할까. 이들의 거취는 앞으로 리그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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