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용병 덴트몬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시즌 중반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던 부산 KT 소닉붐이 새로운 도약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제야 우리 농구의 색깔을 되찾은 것 같다"는 자신감에 찬 발언을 했다. 그런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새로 영입한 단신 외국인 선수 저스틴 덴트몬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전에 드러난 덴트몬의 기량이 기대만큼 출중했기 때문이다.
덴드몬은 지난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 첫 선을 보였다. KT는 기량이 부진했던 쉐인 깁슨을 퇴출하고 이번 시즌 5번째로 덴트몬을 데려왔다. 덴트몬은 NBA를 비롯해 유럽리그의 명문 구단을 거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왼쪽 아킬레스건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최근에는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런 덴트몬에 대한 서 감독의 기대감은 컸다. 서 감독은 덴트몬에 대해 "쉐인이 만들어주는 것을 해결하는 포워드형 슈터였다면 덴트몬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가드형 선수다. 신장(1m79.7)이 다소 작고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기술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에서 드러난 덴트몬의 실력은 서 감독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덴트몬은 이날 28분34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 21득점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 감독은 "수비는 아직 좀 부족해도 공격면에서만 보면 90점을 주겠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덴트몬의 합류로 우리 농구 색깔이 되살아났다. 5라운드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확실히 드리블 스킬이나 돌파, 패스 시야와 슈팅의 정확성 등에서 덴트몬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대해 물음표를 붙이는 의견도 있다. 이날 나온 덴트몬의 기량이 어쩌면 상대적일 수도 있다는 것. 한 농구 관계자는 "덴트몬의 기술이 좋은 건 맞지만 이날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도 간과할 순 없다. 삼성 가드진의 수비력은 강하지 않다"면서 "덴트몬이 수비가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중요하다. 자기보다 신장이 크고 스피드와 수비력을 갖춘 가드를 상대할 때 과연 삼성전과 같은 기량을 보일 지 궁금하다. 만약 그런 팀도 이겨낼 수 있다면 KT는 분명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겠지만, 거기서 막힌다면 꽤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덴트몬의 진짜 실력은 어떤 것일까. 향후 KT의 행보도 함께 궁금해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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