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또 다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30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왓포드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시즌 13호골을 넣었다. 리그 9호골. 손흥민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35분 문전 앞에서 호쾌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동점골과 후반 42분 터진 페르난도 요렌테의 역전골에 힘입어 왓포드를 2대1로 눌렀다.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54로 2위 맨시티(승점 56)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 손흥민 활용법
손흥민은 토트넘만 오면 펄펄 난다. 이날 골도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다음 바로 나선 경기에서 나왔다. 토트넘의 유니폼만 입으면 손흥민은 불타오른다.
이유가 무엇일까.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 손흥민의 최고 강점을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를 100% 활용한다. 핵심 키워드는 뒷공간이다.
손흥민은 날개 공격수로 나서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든 뒷공간 공략에 힘을 쏟는다. 동료 선수들 모두 이를 지원한다. 날개 공격수로 나설 때는 최후방에서 공간패스가 많이 나온다. 토비 알더베일러트나 얀 베르통언이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다. 최전방 공격수 일때는 해리 케인의 헤딩 패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킬패스가 손흥민의 침투를 도와준다.
동료들의 움직임도 큰 힘이다. 토트넘에는 케인이나 델리 알리, 에릭센 등 공격수들이 많다. 상대팀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들을 모두 막아야만 한다. 이들이 움직이면 상대 수비수들도 따라간다. 공간이 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아크 서클 인근 공간이 순간적으로 빌 때가 있다. 이른바 손흥민 존이다. 이 공간에서 손흥민은 볼을 잡으면 지체없이 감아차기 슈팅을 때린다. 손흥민의 골 중에 중거리슛으로 만든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A대표팀, 에이스의 부담
토트넘에서는 펄펄 나는 손흥민이지만 최근 A대표팀에서는 답답하다. 최근 대표팀 옷을 입고 넣은 골이 없다. 가장 최근 A매치 골은 지난해 6월 월드컵 독일전에서 터뜨린 골이다. 이후 벤투 감독이 들어온 뒤에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손흥민은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 수비수들은 항상 손흥민에게 붙어있다. 특히 볼을 잡으면 두세명이 달라붙었다. 손흥민이 뭔가를 할만한 공간이 나지 않는다.
두번째는 패스다. 손흥민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스프린트이다. 볼이 잡지 않았을 때도 스프린트를 하며 상대 수비를 뚫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계속 뛰면서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2선에서의 지원 패스가 다소 부족했다.
역할도 애매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 '연계'의 역할을 맡겼다. 아시안컵의 경우 중국전과 바레인전에서 '센트럴 손'을 가동했다. 밀집 수비가 있는 그 공간에 손흥민을 던져넣었다. 그나마 중국전에서는 괜찮았다. 중국은 한국을 이기기 위해 덤벼들었다. 손흥민에게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났다. 반면 바레인은 밀집 수비를 계속 펼쳤다. 공간이 없었다. 손흥민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연계에 치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장점을 살릴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제라도 손흥민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효율적이지는 못했지만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대부분 벤투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는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마무리이다. 볼은 점유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손흥민을 월드클래스급 피니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려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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