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에서 "좋다"는 말이 쏟아진다. 새롭게 KBO리그에 온 외국인 선수들 얘기다.
2월 1일 일제히 스프링캠프가 열리면서 새 외국인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투수들은 불펜피칭으로 첫 선을 보였고, 타자들도 배팅케이지에서 타격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한국에 온 새 외국인 투수는 14명이다. 지난해에도 뛰었던 투수는 6명 뿐. 그야말로 대거 교체다. 외국인 투수는 팀 내에서 1,2선발급이기에 뽑을 때부터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투구 모습 뿐만아니라 성격까지도 알아보면서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판단한 뒤에 데려온다.
일단 공을 던지고 치는 모습은 다 좋아 보인다.
KT의 반등을 이끌 라울 알칸타라(27)와 윌리엄 쿠에바스(28)는 2일(한국시각) 스프칭캠프 첫날부터 불펜피칭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둘 다 안정된 투구폼과 좋은 투구 매커니즘을 가졌다"면서 "알칸타라는 구속이 뛰어나고, 쿠에바스는 다양한 변화구 볼끝이 좋다"고 평했다.
헨리 소사가 떠난 자리에 온 LG이 케이시 켈리(30) 역시 호평을 받았다. LG 최일언 투수코치는 "투구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제구도 잘됐다. 한국야구에 잘 적응만 한다면 잘 될 거 같다"고 평가했고, 직접 공을 받은 포수 정상호는 "제구가 잘되고 특히 공의 무브먼트가 살아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야할 SK의 새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도 손 혁 코치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큰 키에 안정된 투구 동작을 가졌고 투구 내용도 좋았다. 특히 공을 숨겨 나오는 디셉션 동작이 인상깊었다"라고 했다.
KIA의 조 윌랜드는 알려진대로 좋은 제구력을 뽐내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로부터 "부상당했던 팔꿈치 부분만 잘 관리해주면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은 실전이 아닌 불펜 피칭이다. 그래서 이를 평가한 이들은 "실전이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시범경기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가 정규시즌에서 난타당해 돌아가는 투수도 있고, 시범경기까지 못해 퇴출 1순위로 꼽혔다가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에이스로 거듭나는 선수도 있다. 아무리 좋더라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시기.
그래도 아프지 않고 무난하게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자체로도 출발은 좋다. 아직은 깨가 쏟아지는 신혼집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닥쳐올 여러 풍파를 잘 이겨내고 한시즌동안 행복한 한국생활을 할 이는 몇이나 될까. 앞으로 진행될 연습경기부터 조금씩 베일이 벗겨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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