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두산 캠프에서는 묘한 긴장감도 함께 흐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현재까지 지켜본 선수들의 몸 상태와 준비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대부분 몸을 잘 만들어 왔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행복한 고민(?) 도 시작됐다. 재능있는 신예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추가되면서 엔트리에 대한 감독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엔트리 짜기가 힘들다. 투수나 외야는 좋은 선수들도 많고, 다들 몸 상태가 괜찮다"고 평가했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는 한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전체적인 틀을 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밑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 파트에는 여러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어깨 통증을 회복해 2군 캠프에 합류하는 박치국이나 마무리 함덕주 외에도 이영하 박신지 윤명준 등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기존 멤버들 외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베테랑 배영수나 권 혁은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잘 만들어 캠프에 왔다. 루틴대로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실전까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의지 보상 선수로 이적한 이형범이나 지난해 팀을 옮긴 윤수호 역시 김태형 감독의 기대가 큰 재능있는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들을 포함해 장원준 유희관 이용찬 김승회 이현승 등 기존 멤버들도 충분히 새로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외야도 비슷하다. 두산은 외야 자원이 워낙 풍부한 편이다. 김현수, 민병헌 등 특급 주전 선수들이 빠지고도 주전 자리는 확고하다.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이 건재하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백업 자리는 전쟁에 가깝다. 정진호 김인태 백동훈이 지난해보다 더 큰 동기부여를 받았고, 1차지명 신인 김대한도 옆구리 통증을 털고 2군 캠프에서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빠졌지만, 지금의 경쟁 구도를 감안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도 조용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채찍질한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부담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하고 있다. 두산의 혹독한 생존 전쟁에서 마지막에 살아남을 자는 누구일까.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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