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졌다.
지난 11일 LG 트윈스 소속 몇몇 선수들이 카지노에서 베팅을 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LG 구단이 선수들에게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선수들은 휴식일에 쇼핑몰에 들렀다가 내부에 있던 카지노에 들러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액수는 1인당 한화 40만원 정도로 큰 액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자가 해외 카지노에 출입하는 자체가 금지돼있다. 액수가 적은 경우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일시 오락으로 분류돼 예외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 신분으로 훈련 기간 도중 카지노 출입은 품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LG는 자체 조사 후 KBO에 곧바로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KBO는 대처를 논의 중이다. 여기에 더해 구단 자체 징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인의 해외 카지노 출입이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긴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 도중 호기심에 혹은 크지 않은 액수를 베팅하는 정도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선수들이 절대 가서는 안될 곳에 발을 디뎠다고 무조건 몰아세우기는 힘들다. 그러나 KBO리그는 최근 몇 시즌 사이에 터진 여러 선수들의 도박, 승부 조작 문제로 인해 이런 부분에 있어 무척 예민해져 있다. KBO가 '클린베이스볼센터'를 신설한 이유도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조심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클린베이스볼'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진 것이 사실이다.
또 LG가 캠프를 차린 블랙타운은 대도시 시드니 인근이라 한인들이 많이 살고있다. 훈련 차원에서 호주에 오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은데다, 한인 커뮤니티가 넓으면서도 좁기 때문에 금방 소문이 퍼진다. 아무리 휴식일, 자유 시간이라고 해도 선수들이 행동하는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굳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먼저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호주발 카지노 파문에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하루종일 수근거림이 계속됐다. 현재 호주에서는 LG 한 팀만 훈련을 하고 있지만, 오키나와에는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등 가장 많은 팀들이 모여있다. 곧 다른 팀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뿐만 아니라 KBO리그 구단들은 일본에서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많이 차린다. 야구장들이 대부분 시골이나 외곽 지역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휴식일이면 딱히 할 게 없다. 지루한 선수들을 위해 구단들도 휴식일 전날이나 휴식일에 한정해 파친코를 하게끔 허용해주는 분위기였다.
일본에서 카지노는 불법이지만, 파친코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돈을 걸기 때문에 도박이라 볼 수도 있으나 게임 한번에 들어가는 구슬 한 개당 4엔(약 40원)이고, 1엔(약 10원)짜리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판돈이 적다. 돈을 잃는다고 해도 액수가 크지 않고, 얻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일확천금을 갖기 힘들다. 선수들이나 구단도 오락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는 파친코 출입 역시 조심스럽다. 이미 구단 차원에서 불법 도박이나 베팅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주의 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당부를 하는 등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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