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32) 얘기다.
해즐베이커는 아직까지 아시아 야구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다. 지난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 때 타석에 들어서 좋은 선구안을 보였지만 호쾌한 타격을 보여준 적은 없다.
실전 투입은 지난 12일이었다. 11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오버 페이스를 경계한 김기태 KIA 감독의 세심한 관리였다.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선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첫 실전을 치렀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1개와 사구 1개 그리고 3루수 플라이 아웃을 기록했다.
기록만으로만 보면 김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김 감독은 해즐베이커에게 테이블 세터와 중견수를 맡겨 출루와 기동력, 안정된 외야수비를 바라고 있다.
다만 한 경기만으로 해즐베이커의 기량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지난 2년간 KIA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로저 버나디나(35)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다. 2017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1경기밖에 없었던 3월 타율(0.200)을 차치하더라도 본격적으로 타석에 들어선 4월 타율은 2할5푼8리에 그쳤다. 당시 구단 운영팀장을 담당했던 이석범 차장은 "버나디나의 타격감은 4월에도 썩 좋지 않았다. 5월 중순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부터 장타율도 좋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해즐베이커는 스스로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더분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애쓰고 있다. 김 감독은 "버나디나도 그랬다. 얼만큼 적응시간을 빨리 앞당기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즐베이커는 14일 야쿠르트와의 KIA 스프링캠프 3번째 연습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다. 두번째 실전 타격과 첫 번째 수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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