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이었다. '보물 센터'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한국여자프로농구의 기록을 새로 섰다. 그는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대결에서 최연소 기록 무려 세 개를 동시에 달성했다. 최연소 1000리바운드, 최소 경기 1000리바운드, 최연소 100스틸 기록이었다.
이날 기준 나이가 20세 2개월인 박지수는 김정은(아산 우리은행)이 신세계 시절이던 2011년 2월 23일 신한은행전에서 세운 최연소 1000리바운드 종전 기록(23세 5개월)을 갈아치웠다. 불과 85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 박지수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역대 최소경기 1000리바운드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종전 기록은 정선민(은퇴)이 신세계에서 뛸 때 작성한 103경기였다. 끝이 아니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박혜진이 갖고 있던 최연소 100스틸 기록(20년 6개월)도 4개월 앞당겼다.
하지만 박지수는 웃지 못했다. 팀이 80대84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KB스타즈의 연승행진도 '13'에서 막을 내렸다.
움츠러들 시간이 없었다. 박지수는 하루 휴식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1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펼쳐진 수원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격했다. 결전을 앞둔 박지수는 슈팅 훈련에 집중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1쿼터는 다소 잠잠했다. 상대의 압박 수비에 막혀 3점을 넣는데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33%. 하지만 박지수의 진가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드러났다. 국내선수로만 치르는 2쿼터에서 '압도적 높이'의 박지수는 천하무적이었다. 2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었다.
분위기를 탄 박지수는 3쿼터 더욱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팀이 39-35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박지수는 이날 더블더블(25점-16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의 69대62 승리를 이끌었다. 25점,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2월 22일 신한은행전에서 기록한 23점이다. '해결사' 박지수의 맹활약을 앞세운 KB스타즈(23승6패)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서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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