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상(MVP)보다 더 궁금하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모처럼 '신인선수상' 전쟁이 불타올랐다.
WKBL 규정에 따르면 올 시즌 신인선수상 후보는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신인이다. 다만, 후보는 한 시즌 최소 15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로 한정한다. 올 시즌 신인선수상 후보는 최대 4명으로 압축된다. 2년 차 김진희(우리은행) 김나연(용인 삼성생명), 신인 박지현(아산 우리은행)과 이소희(수원 OK저축은행)다. 네 선수 모두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하면 15경기 출전 요건을 맞춘다.
이 가운데서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올 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2순위를 차지한 박지현과 이소희다.
'국가대표' 최대어 박지현
박지현은 고등학생 시절 태극마크를 단 '될 성 부른' 나무다. 1m83의 큰 키에 배짱 두둑한 플레이. 일찌감치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드래프트 지목 뒤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했을 정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박지현은 데뷔전부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10분 동안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몰아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6일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13점-11리바운드-6어시스트로 프로 첫 더블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은 기본적으로 농구 센스가 있다. 여기에 파워까지 갖췄다. 사실 신인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힘'이다. 박지현은 선배들과 훈련하거나 경기에 나설 때 매치업이 된다"고 칭찬했다. 박지현은 18일 현재 리그 9경기에서 평균 13분41초를 뛰며 6.3점-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점 없는' 악바리 이소희
'라이벌' 이소희도 날카롭기는 마찬가지다.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이소희는 수비, 슈팅, 스피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대주다.
그는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13분49초 동안 5.6점-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열린 청주 KB스타즈전에서는 프로 통산 개인 최다인 15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보물 센터' 박지수(KB스타즈)가 "이소희는 정말 빠르다.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을 정도.
이소희는 기대를 웃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공격과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이소희는 고르게 잘하는 선수다. 슛, 수비, 패스, 스피드 등 무엇 하나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 게다가 매우 성실하다. 코트 위에서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180도 다른 팀 상황, 신인선수상 변수
사실 팀 성적 및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박지현이 우위에 있다. 우리은행은 선두 경쟁을 펼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
180도 다른 두 팀의 상황. 하지만 팀 성적이 신인선수상의 색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인선수상은 개인상이다. 하지만 단체스포츠 특성상 팀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점에서 박지현이 유리해보인다. 하지만 선두경쟁을 하는 만큼 박지현이 개인으로 빛난 시간은 많지 않다. 반면, 이소희는 임팩트가 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
위 감독은 "오랜만에 신인선수상 대결이 흥미로워졌다. 두 선수 모두 잘한다. 선의의 경쟁심을 갖고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감독 역시 "이소희가 신인선수상 후보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흥미진진한 신인선수상 대결. 모처럼 한국여자프로농구에 기대감이 퍼져나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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