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을 쳤다. 유럽진출을 꿈꿀 때처럼 절실한 마음으로 울산에 왔다."
만능 미드필더 김보경(30·울산 현대)이 19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페락전에서 5대1대승을 이끈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 처음 나선 김보경은 이날 90분 내내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작업을 이끌었다. 측면에서 1989년생 동갑내기 절친 김태환과의 눈빛 호흡은 단연 눈에 띄었다. 전반 23분 상대의 자책골 장면 역시 김보경의 발끝, 김태환의 날선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김보경과 김태환의 호흡이 좋다. 연습때 보여준 모습이 경기에서도 나왔다"며 흡족해 했다.
김태환과의 호흡에 대해 김보경은 "태환이가 잘 맞춰준다. 덕분에 제가 편한 대로 할 수 있다. 제 움직임을 태환이가 잘 알고 있다"며 믿음을 표했다. "감독님은 제 장점이 사이드보다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것에 있다고 하시고, 태환이의 장점은 사이드에서 공간을 많이 창출해낸다. 그부분을 함께 훈련때 많이 했다. 제가 가운데 있다가 사이드로 빠지면 태환이가 그 뒷공간을 노리는 패턴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새로 온 울산의 분위기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감독님이 조직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주시고, 선수 장단점 보완해주셔서 제 장점이 잘나온다.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형들이 많아서 제가 플레이하는데 오히려 편하다. 능력있는 선수들이라서 제가 원하는 부분이 잘된다"고도 했다.
일본에서 한동안 슬럼프도 겪었다. 김보경은 절실한 마음으로 울산행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선수가 경기에 못나갈 때는 안좋은 소리도 많이 나온다. 제가 안일하게 노력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나 스스로를 돌아봤고 울산을 선택할 때 올해 정말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했다. "팀적으로 우승컵을 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고 개인적으로도 훈련량이라든지 제가 유럽진출 꿈꿨을 때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왔다. 많은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한 각오를 표했다. "한경기 하고 목표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가장 우선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리고 나서 대표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단계 한단계 밟아가겠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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