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으 '원투펀치'로 활약한 제이크 톰슨(25)-브룩스 레일리(31)가 나란히 첫 평가전 마운드에 섰다.
톰슨과 레일리는 20일 대만 가오슝의 칭푸구장서 열린 푸방 가디언즈(대만)와의 평가전에서 차례로 나섰다. 톰슨이 선발 등판해 2이닝을 책임졌고, 레일리가 3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아 1이닝을 던졌다. 톰슨은 2이닝 2안타 2탈삼진 1실점, 레일리는 1이닝 4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톰슨은 2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컷패스트볼,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메이저리그 시절 평균 최고 구속(147㎞)에 비해선 다소 떨어지는 편. 그러나 네 차례 불펜 피칭, 한 차례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갖는 첫 실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구위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모두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레일리는 1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로 26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와 컷패스트볼,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직구 구속은 140~144㎞였다.
내용이나 결과를 보면 톰슨이 레일리보다는 그나마 나았다. KBO리그 첫 시즌인 그는 팀 합류 당시 내성적인 성격 탓에 우려를 샀던게 사실. 앞서 불펜 피칭 뒤 담 증세를 호소해 이틀간 휴식을 취하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푸방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포수 나종덕이 크게 휘는 변화구 대처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나종덕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었다. 레일리는 꾸준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으나, 푸방 타자들의 적극적인 공략에 대처하지 못한게 아쉬운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푸방전이 올 시즌을 앞두고 가진 첫 실전이었다는 것. 지난달 30일 부산을 출발한 롯데의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은 3주째에 다다랐다. 선수들 대부분이 이어진 훈련 속에서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국내 선수들에 비해 컨디션 사이클 상승이 늦은 것으로 평가되는 외국인 선수의 특성을 따져보면 톰슨이나 레일리 모두 제 실력을 보여준 승부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구위 점검에 집중했을 뿐,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푸방전을 통해 두 투수 모두 현 시점에서의 구위, 새 공인구에 대한 적응 정도를 판단하게 됐을 것"이라며 "대만에서 남은 3경기 및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을 거듭하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뚜껑을 열기 전까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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