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가 늘고있다.
KIA 1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귀국자만 세 명이 나왔다. 어깨통증을 참지 못한 윤석민(33)이 스타트를 끊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12일 만에 짐을 쌌다. 투수진에선 '젊은 피' 이준영(27)도 중도하차 했다. 지난 18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베이스 커버 도중 베이스를 잘못 밟으면서 무릎 부상을 했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었던 이준영은 필승계투조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야수진에서도 전력이탈자가 나왔다. 팀 내 최고참 이범호(38)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손상으로 이준영과 함께 20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햄스트링 회복은 최소 3개월짜리라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속이 더 탄다. 주전포수 김민식(30)이 컨디션 난조로 2군 대만캠프로 이동했다. 구단 관계자는 21일 "김민식이 2군 스프링캠프행을 통보받고 19일 대만으로 떠났다. 대신 2군 캠프에선 내야수 박찬호가 1군 캠프에 합류했다"고 귀띔했다.
김민식의 2군 캠프행은 충격이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이기도 한 그의 팀 내 비중은 올 시즌도 단연 커보였다. 한승택 신범수 등 백업 포수들과의 기량 차가 크기 때문이다. 붙박이 안방마님은 이미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캠프 초반 김기태 KIA 감독과 김상훈 배터리 코치 역시 김민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에게 타격 집중지도를 받기도 했다. 김민식은 "2019년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했는데 타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겠다"며 웃었다.
하지만 김민식은 원점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2군 캠프행을 통보받았다. 연습경기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포수는 투수리드와 주루저지 등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포지션이다. 헌데 앞선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폭투를 막아내지 못했다. 타격감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14일 야쿠르트전과 18일 히로시마전에선 나란히 2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김민식에게 다른 문제는 없다. 문제가 있었다면 귀국시켰을 것이다. 순수하게 컨디션 난조"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선 백업 신범수가 대신 포수 마스크를 꼈다. 철저한 무한경쟁 속에 "정해진 주전은 없다"는 분위기를 다지고 있는 김 감독의 결단이 드러난 대목이다.
변수가 난무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나 둘씩 구멍이 나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2군 캠프에선 가능성을 인정받아 1군 캠프로 이동한 주인공이 있다. 내야수 박찬호(24)다. 장충고 출신인 박찬호는 2014년 KIA 유니폼을 입고 백업 유격수로 뛰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나란히 69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박찬호에게 현역복무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몸집을 불려 부족했던 파워를 향상시켰다. '약육강식'의 프로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간절함과 책임감도 장착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한 투수진에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마무리 후보 김세현(32)과 필승조 셋업맨 임기준(28)이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강상수 KIA 투수 총괄 코치는 21일 "김세현과 임기준이 22일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다만 2군 캠프에서 1군 캠프로 이동 예정인 투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몸 상태 부적격으로 1군 캠프 5일 만에 귀국한 김세현은 함평 KIA 챌린저스필드에서 다시 몸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귀국한지 18일 만에 2군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강 코치는 "세현이가 국내에서 체력과 기술적으로 몸이 만들어졌다는 사인이 나와 대만으로 합류시키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필승조 중간계투 자원으로 활용됐던 임기준은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껴 함평 재활군에서 훈련하다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강 코치는 "기준이는 어깨 재활 이후 잔류군에서 피칭까지 소화해 대만 캠프에 합류시켰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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