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은 '여전히' 원팀이었다.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지난 1년 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별상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하나된 힘'을 선보였던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여름,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은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남북 단일팀을 이뤄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쥔 것.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중국과 태국을 줄줄이 밀어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뤄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목에 걸며 '팀 코리아'를 외쳤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근영 감독을 비롯해 김현희 현재찬 강초희 이예린 장현정 조민지가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강근영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수단을 대표해 인사 드린다. 우리가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드릴 분들이 있다. 우리가 평화의 노를 저을 수 있도록 기둥이 돼 주신 도종환 장관님, 이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조명균 장관님께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님께서는 특유의 사투리 '너희 한 번 혀 봐!' 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용빈 대한카누연맹회장님, 조연실 부회장님, 사무차장님, 뒤에서 묵묵하게 피땀흘려주신 모든 실무진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서 그들 말로 '우리는 카누 용배를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20일이었다. 4~5년 준비한 선수들을 이기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작은 대화였다. 소통으로 마음의 문을 열다 보니 배려라는 산이 생겼다. 우리의 신념, 믿음이었고, 뒤를 돌아봤을 때 그것은 평화였다. 북측에서는 늘 '일 없습네다'라고 말했다. 그게 싫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우리는 문제 없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하나였다는 말이었다. 하루하루 10시간씩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앞으로 평화의 노를 저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죽을 힘을 다 해 준비하고 준비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훈련장까지 와서 박수쳐주신 국민들, 선수들, 항상 그늘이 돼 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남과 북이 하나 돼 최고의 자리에 선 선수단. 이들의 마지막 메시지는 역사나 평화였다. 주장 김현희가 "우리는"을 외치자 시상식장을 찾은 모두가 다 같이 "하나다!" 외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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