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하지만, 그래서 더 이기고 싶다."
K리그2에 '부산 주의보'가 발령됐다. K리그2 감독 절반 이상이 우승 후보로 부산 아이파크를 뽑은 데다 역시 '꼭 이기고 싶은 팀' 설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K리그 개막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리그1과 K리그2를 합쳐 총 22개팀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와 비전을 제시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미디어데이 1부는 K리그2 10개 구단의 시간이었다. 대표선수와 감독들이 나와 각자의 희망과 포부, 야망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K리그2에 속한 10개 구단의 한결같은 목표는 'K리그1 승격'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 내 순위 경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상위 리그로의 진입을 바라고 있었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결국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그렇다면 K리그2 감독들이 가장 경계하는 동시에 표적으로 삼은 팀은 어디일까. 행사 사회자가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리그 우승 후보'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10개 구단 중에서 6개 팀 감독들이 '부산 아이파크'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뽑은 것. 부천과 수원 안산 아산 서울이랜드 안양 감독들은 하나같이 '조덕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뛰어난 지도력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선수진의 안정적 전력'을 이유로 들며 부산이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조 감독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화끈한 부산 사나이' 답게 조 감독은 팀에 대한 이런 평가를 솔직히 인정했다. 조 감독은 "지난 3년간 플레이오프에서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우리 전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부산을 우승 후보로 꼽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그래도 일단은 지난해까지 K리그1에 있던 전남을 우승후보로 꼽겠다"며 살짝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숨겨진 '다크호스'도 있었다. 3개팀(광주 대전 전남) 감독들이 뽑은 숨겨진 우승후보 '아산'이었다. 이들은 모두 '작년의 좋은 성적과 경험치를 쌓은 감독의 역량'을 들며 아산을 경계했다. 결국 '우승후보 투표'에서는 부산이 6표, 아산이 3표 그리고 전남이 1표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K리그2의 관전 포인트는 완성됐다. 과연 부산은 이런 경계 태세를 극복하고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아산은 '다크호스'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도 아니라면, 진심을 감춘 다른 구단에서 깜짝 반전을 일궈낼 것인가. 여러 모로 흥미로운 2019시즌이 될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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