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그래도 야수진의 핵심 전력은 여전히 베테랑에서 나온다.
한화는 지난해 한용덕 감독 부임과 함께 리빌딩에 속도를 냈다. 마운드에선 암흑기를 함께 했던 베테랑들 대신, 박상원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이 힘을 냈다. 야수진에서도 지성준 정은원 등 젊은 자원들이 등장했다. 한화는 신구 조화를 앞세워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 6명을 포함시켰다. 20일 내야수 김현민이 합류하면서 신인은 7명으로 늘었다. 한화의 구단 운영 방향을 볼 수 있는 부분. 그러나 사실상 주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한화는 오프 시즌 송광민 이용규 등 내부 FA들을 모두 잔류시키면서 전력 누수를 막았다. 경험, 실력 면에서 여전히 이들이 앞서 있다.
한화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이날 경기에서 22안타를 폭발시키며, 15대2 완승을 거뒀다. 한 감독도 경기 후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언급했다. 외야진은 좌익수부터 이용규, 정근우, 제러드 호잉으로 구성됐다. 1루수로 이성열, 지명타자로 김태균이 나섰다. 그 외 포수 최재훈, 2루수 정은원, 3루수 송광민 등이었다.
결국 중심은 베테랑들이 잡고 있다. 중견수로 나서는 정근우가 키 포인트다. 그는 지난 시즌 원래 포지션인 2루수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대신 1루수 글러브를 끼기도 했다. 여러 포지션의 글러브를 준비해온 정근우는 중견수로 중용되고 있다. 불안했던 좌익수 수비 대신 빠른 발을 활용해 중견수를 보고 있다. 대신 외야 전문인 이용규가 좌익수로, 호잉이 우익수로 옆을 받치고 있다. 이 포지션이 제대로 돌아가면, 내야진 구성도 수월해진다. 이성열, 김태균을 번갈아 가며 1루수,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정근우가 안정감을 키워야 한다.
타선에서도 베테랑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한 때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조합이다. 지난 시즌 정근우가 타율 3할4리-11홈런, 이용규가 타율 2할9푼3리-30도루로 활약했다.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렸다. 공격과 수비 양 면에서 젊은 야수들이 이 둘을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루수 송광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타율 타율 2할9푼7리-18홈런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노시환 변우혁 등 신인들이 경쟁에 가세했지만, 1군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전은 큰 변화가 없다. 관건은 얼마나 탄탄한 백업 선수들을 키우느냐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선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수다. 앞서 언급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그 차이를 줄이면 더할 나위 없는 야수진이 구성될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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