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삼성 마운드. 어수선 하다. 불안감도 있다.
고졸 2년차 선발 양창섭이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불펜 필승조를 꿈꾸던 우완 정통파 장지훈도 캠프 초반이던 지난달 6일 귀국했다.
선발 전환한 최충연의 페이스업이 살짝 늦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최충연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5안타와 4사구 4개로 6실점 했다. 2회에만 4사구 4개가 집중될 만큼 제구가 흔들리며 6점을 다 내줬다.
결과만 보면 선발 적응에 애를 먹는 모양새. 하지만 과정을 보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충연의 겨울은 분주했다. 12월에 군사훈련을 받느라 페이스가 늦었다. 밸런스가 아직 정상이 아니다.
실제 이날 최충연의 패스트볼 구속은 133~144㎞ 사이에서 형성됐다. 정상상태에 크게 못 미치는 속도다. 150㎞를 넘나드는 자신의 빠른 볼을 아직 마음껏 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패스트볼 구위가 정상이 아니다 보니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 효율성이 떨어졌다. 2회 고전한 이유는 결정구가 먹히지 않은 탓이다. 승부가 나야 할 볼이 커트가 되면서 볼카운트 싸움이 길어졌고 결국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비록 고전했지만 선발 전환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 몸상태와 구위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마운드 운영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실제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완벽한 상태에서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크든 작든 불완전한 상태에서 버티는 요령도 선발투수가 반드시 익혀야 할 부분이다. 최충연은 2회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롯데 김준태와 나종덕을 3회 두번째 타석에서 다시 만나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힘든 하루였지만 마지막 순간 좋은 기억을 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조금 늦더라도 서두를 건 없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된다. 아직 시범경기 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변화는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삼성 영건들의 선발 재배치도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 부상도 부진도 일찍 겪는 편이 낫다. 젊은 토종 선수들의 연착륙 시간을 벌어줄 버팀목도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다. 위력적인 구위로 4년 만에 효자 용병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일단 외국인 투수들만 1,2선발로 제 몫해주면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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