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완벽에 가깝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실전 경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중 한명이다. 지난달 26일 1군 주전들을 앞세운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구춘 야구 대회 경기에서 2이닝 2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2일 일본 사회인 야구팀과의 경기에서는 3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캠프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첫 컨디션 점검을 비교적 만족스럽게 마쳤다. 물론 어디까지나 연습 경기인만큼 100%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유희관은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들을 점검했고, 그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
유희관은 이번 캠프 기간 동안 체중을 7정도 감량했다.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였다. 효과가 있었다. 체중이 줄어들면서 몸 상태도 가뿐하게 느껴졌다. 유희관 스스로가 "완벽에 가깝다"고 평가할 정도다.
투구 내용도 만족할만 했다. 유희관의 실전 피칭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도 현재 볼회전이나 구위가 좋다고 평가했다. 최고 구속은 130㎞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원래 구속보다는 공끝의 힘으로 싸우는 투수인만큼 소득이 있는 결과다.
지난 시즌의 성적이 유희관의 마음을 한층 더 독하게 먹게끔 만들었다. 유희관은 지난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6.70의 성적을 냈다. 두산 구단 최초로 좌완 6년 연속 10승에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칭찬보다는 아쉬운 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했다. 연봉도 5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삭감된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이번 캠프 역시 선발 보직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존재했다.
유희관에게 이번 시즌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이유도 이런 뚜렷한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다른 마음 가짐으로 출발선에 섰다. 관건은 캠프에서의 좋은 몸 상태를 끝까지 유지하느냐다. 그렇게만 된다면 충분히 이전의 활약치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점이 있어도 6이닝 이상을 책임져줄 수 있는 풀타임 자원.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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