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3연속 우승을 향해.'
침체에 빠졌던 한국 배드민턴에 청신호를 밝힌 기대주가 있다.
혼합복식의 서승재(22·원광대)-채유정(24·삼성전기)이다.
서승재-채유정은 지난해 5월부터 콤비를 이뤘다. 짝을 이룬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반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둘은 지난주까지 잇달아 열린 스페인마스터즈와 독일오픈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전통의 강세 종목인 복식이지만 2대회 연속 우승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아득한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남자복식 최솔규-서승재가 노르웨이, 아일랜드 인터내셔널시리즈에서 연속 우승했지만 대회 등급이 한참 낮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대회는 종전에 최상 등급(레벨1)인 올림픽-세계선수권에 이어 슈퍼시리즈 파이널-프리미어, 슈퍼시리즈, 그랑프리 골드, 그랑프리, 인터내셔널 챌린지 등의 순으로 등급을 구분했다. 하지만 표기법이 바뀌어 레벨1 다음으로 BWF 월드투어1000(전영오픈), 750(말레이시아오픈 등 상급 오픈대회), 500(코리아오픈 등), 300(마스터즈, 낮은 등급 오픈대회), 100(인터내셔널 챌린지) 등 숫자로 등급을 구분한다. 인터내셔널시리즈는 월드투어100 아래의 등급이다
특히 혼합복식에서는 김동문-라경민의 대를 이은 이용대-이효정, 고성현-김하나가 2010년대 중반까지 활약한 이후 이렇다 할 후발 주자가 없었다. 고성현-김하나는 2014년 전영오픈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서승재-채유정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이들은 지난해 처음 조를 이룬 뒤 곧바로 출전한 뉴질랜드오픈, 호주오픈에서 2위, 1위를 차지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세계랭킹 10위이지만 지난 독일오픈에서 상위 랭커들을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한 서승재-채유정은 6일 개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영오픈은 120년 전통의 최고 권위로 각국 상위 랭커가 총출동하는 대회다. 지난 독일오픈은 전영오픈에 앞선 리허설 격으로 실력자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에 서승재-채유정으로서는 2014년 이후 5년 만의 메달에 도전해 볼 만하다.
이번 전영오픈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더 있다. 전통의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31·요넥스)가 김기정(29·삼성전기)과 함께 오픈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2016년 유연성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딴 이후 3년 만의 도전이다.
강세 종목인 여자복식에서는 후보군이 즐비하다. 지난 스페인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일본 킬러'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을 비롯해 이소희(25·인천국제공항)-신승찬(25·삼성전기), 장예나(30)-정경은(30·이상 김천시청)이 도전장을 던진다. 2017년 대회만 해도 정경은-이소희, 정경은-신승찬이 각각 금,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지금은 짝을 서로 바꾸어 2018년 노메달의 설움을 날려 버릴 계획이다.
전영오픈에서 (동)메달 맛을 봤던 남녀단식 에이스 손완호(31·인천국제공항, 2014년)와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 2013·2017년)도 베테랑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총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가 걸린 전영오픈은 오는 10일까지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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