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극심한 한파와 기록적인 여름 폭염 때문에, 주거비용에 해당하는 가계의 임대료 및 수도·전기요금 관련 지출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148조41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전·월세, 수도요금, 전기요금, 관리비 등 주거에 드는 비용을 의미한다.
지난해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 증가율은 2013년(4.3%) 이후 최고로, 맹추위·폭염 등 이상 기후가 지출 확대의 주범이었다. 냉난방 수요 때문에 작년 한 해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완화된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 증가율은 더 확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에서도 전·월세 영향보다는 지난해 1월 한파, 여름 폭염 등 기후 영향으로 전기·가스 연료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지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설명했다. 임료 및 수도 광열에는 집세도 포함되지만 지난해 전셋값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4%로 2006년(0.7%) 이후 가장 낮았다. 월세는 0.3% 오히려 하락하며 역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은 한은이 분류하는 12개 목적별 소비지출 중 덩치가 가장 크고, 생계에 필수적이어서 가계가 쉽게 줄이기도 어렵다. 임료 및 수도 광열 지출이 커지면 가계는 다른 부문의 소비를 쉽게 늘릴 수 없게 돼 구매력 축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이와 관련된 지출이 커지면 저소득층의 생계에 악영향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외에도 생계에 필수적인 지출 가운데 의료·보건 지출도 6.6% 늘어난 45조9568억원으로 집계됐다. 교통비 지출도 97조8024억원으로 5.5% 증가하며 가계 부담을 가중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110조779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3.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선택약정 확대 등의 영향으로 통신비 지출은 24조603억원으로 1.4% 감소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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